대인 지뢰 재생산하는 폴란드
우크라이나 수출 가능성 대두
오타와 협약 탈퇴 움직임 확산

안보 불안에 시달리는 폴란드가 결국 냉전 시대 이후 처음으로 대인 지뢰를 다시 생산한다는 결단을 내렸다.
폴란드는 대인 지뢰를 통해 동부 국경 지대의 방어를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동유럽 국가들의 대인 지뢰 금지 협약 탈퇴가 늘어나고 있다.
오타와 협약 탈퇴 절차를 밟는 폴란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베우 잘레프스크 폴란드 국방 차관은 대인 지뢰 금지 협약으로 널리 알려진 오타와 협약을 탈퇴하고 대인 지뢰 생산을 다시 한다고 밝혔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 8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이유로 오타와 협약 탈퇴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대인지뢰 생산 재개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파베우 국방 차관은 가능한 빨리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를 원한다며 대인 지뢰가 국경 지대 방어 강화 프로그램인 ‘동부 방패’의 일환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 밖에도 파베우 국방 차관은 오타와 협약 탈퇴 절차가 완료되면 내년부터 곧바로 대인 지뢰 생산을 재개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그럴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내년 2월부터 대인 지뢰 생산 착수

오타와 협약 탈퇴 효력은 6개월 뒤 발표되기 때문에 폴란드는 이르면 내년 2월부터 대인 지뢰 생산에 착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폴란드는 초과 생산분에 대해 우크라이나 등의 나라로 수출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폴란드 국영 기업 벨마는 이미 대인 지뢰 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벨마 측은 내년에 대인 지뢰를 포함한 모든 유형의 지뢰를 최대 120만 개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벨마 CEO는 특히 폴란드 국방 차관과 동일하게 우크라이나로 지뢰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했으며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들도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비인도적 무기로 손꼽히는 대인 지뢰

한편 대인 지뢰는 민간인 인명 피해 위험이 큰 비인도적 무기로 불린다. 이에 국제 사회는 1997년 오타와 협약을 통해 대인 지뢰 생산을 금지하고 매설된 대진 지뢰를 폐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 파키스탄, 한국 등은 참여하지 않았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오타와 협약을 탈퇴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폴란드를 비롯해 핀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나라들은 러시아가 대인 지뢰를 사용한다는 명분을 들어 자신들도 지뢰를 다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침공 대상이 된 우크라이나 역시 지난 6월 오타와 협약을 탈퇴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