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세계 가장 혁신적 유통기업 2위 선정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아마존보다 여섯 단계 앞서
특허 수 4년 새 3배 증가, 2100여개 보유

“아마존을 제쳤다고? 한국 회사가? 믿기 힘든데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건가요?”
이커머스 시장의 공룡 아마존을 제치고 한국 기업 쿠팡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유통기업 2위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가 술렁이고 있다.
글로벌 유통 혁신의 새 강자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미국 기술·경제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가 발표한 ‘2025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유통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이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8위)보다 여섯 단계나 높은 순위다.

패스트컴퍼니는 자동차, 로보틱스, 가전, 뷰티 등 58개 업종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보인 609개 기업을 선정했다.
쿠팡은 유통 부문에서 의류 유통사 제이크루에 이어 두 번째로 혁신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았으며, 전 세계 이커머스 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쿠팡 다음으로는 이케아(3위), 세계 최대 규모 주얼리 제조사 판도라(4위),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 리테일링(5위)이 뒤를 이었다.
15년간의 인프라 구축이 일군 성과
패스트컴퍼니는 쿠팡에 대해 “로켓프레시, 쿠팡플레이, 와우 멤버십과 무료배송 혜택을 하나로 모아 고객이 계속해서 돌아오게 만드는 ‘올인원’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15년에 걸쳐 구축해온 탄탄한 물류 네트워크가 폭발적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심각한 적자에 시달리던 영국의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점과 한국에서 고급 상품을 당일 배송하는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앱 알럭스(R.lux)를 출시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쿠팡의 전체 플랫폼 매출(달러 기준)이 24% 증가하는 동안 파페치와 쿠팡이츠 등 신규 성장 사업의 매출은 무려 296%나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쿠팡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했다.
기술 투자로 일군 혁신
쿠팡은 인공지능(AI)과 맞춤형 로봇공학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유통 운영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이런 대규모 투자가 혁신적인 서비스로 이어졌다.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집 앞에 상품을 배달하는 로켓배송, 음식점 요리를 무제한 무료로 배달하는 쿠팡이츠,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등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대표적인 서비스들이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쿠팡이 보유한 글로벌 특허 수는 현재 2,100여 개로, 최근 4년 사이 세 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쿠팡은 지난달 말 미국계 글로벌 특허 분석기업 렉시스넥시스(LexisNexis)가 선정한 ‘2025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IBM, 메타, 알파벳, 에릭센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하샬 완자리 쿠팡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우리의 인공지능 시스템과 기계학습 기술은 하루에도 수조 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검색, 결제, 물류 통합 등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수십만 개 중소기업 파트너와 수천만 고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독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시장에 집중하던 쿠팡이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한국에서 시작된 이커머스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도약한 사례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