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시절은 옛말 “끝내 못 버텼다”…4년 만에 다시 찾아온 ‘공포’

관객은 줄고 점포는 잇단 폐점
“극장, 옛날 방식으론 못 버틴다”
CGV

예전엔 개봉 첫날 예매는 전쟁이었는데, 이젠 텅 빈 상영관이 더 많아요.”

한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이었던 영화관이 무너지고 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가 4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극장 폐점까지 단행하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코로나19로 강제된 ‘집콕’ 문화가 이제는 OTT 플랫폼의 성장으로 고착화되면서 영화관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4년 만에 희망퇴직…“버틸 수 없었다”

CGV
cgv 영화관 폐점 및 희망퇴직 단행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9일 업계에 따르면 CGV가 지난달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고 전해졌다.

약 80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퇴직자에게는 연차에 따라 월 기본급 100% 이상의 위로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CGV의 희망퇴직은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회사 측은 “국내 영화 시장 침체로 인한 경영 효율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CGV 국내 극장 사업은 흥행작 부재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국내 매출은 7천588억 원으로 전년보다 145억 원(1.9%) 줄었고, 영업이익도 7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관객은 줄고, 극장은 닫고…CGV ‘몸집 줄이기’

CGV
cgv 영화관 폐점 및 희망퇴직 단행 / 출처 : 연합뉴스

희망퇴직에 이어 극장 정리도 이어지고 있다. CGV는 이달 23일 ‘CGV송파’와 ‘CGV연수역’의 영업을 종료한다.

앞서 지난해 1월 ‘CGV원주점’, 2월 ‘CGV인천논현점’도 문을 닫았다. 극장 수는 2019년 168개에서 2023년 199개로 늘었지만, 2024년 들어 195개로 줄었다.

특히 인천논현점은 직영점 전환과 시설 리뉴얼 등 투자를 단행했지만, 결국 폐점했다. 이 지점은 2034년까지 임대 계약이 남아 있었지만, 손익 악화로 조기 철수를 택했다.

CGV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운영을 지속할수록 손실이 커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OTT에 밀린 극장…극장의 미래는 어디로

CGV
cgv 영화관 폐점 및 희망퇴직 단행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지난해 CGV 전체 매출은 1조9천579억 원, 영업이익은 759억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6.7%, 54.6% 늘었다. 하지만 이는 동남아 시장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국내 수익 구조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또한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관객 수는 1억2천313만 명으로, 2019년 대비 54% 수준이다. 업계는 “OTT 이용 증가로 극장 수요 자체가 줄었다”고 분석한다.

이에 CGV 측은 “올해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스크린X, 4DX 등 기술 특별관 도입과 스포츠 중계, 콘서트 실황 상영도 확대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와 OTT의 성장으로 인해 불거진 영화업계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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