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라리는 지난해 7월 미국 특허청에 운전석 위치 조정에 관한 특허를 제출했다.
이 특허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은 운전자 좌석, 스티어링 휠 그리고 페달을 차량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슬라이딩 레일 시스템이다.
페라리, 슬라이딩 레일 시스템 개발
운전석을 차체 중앙에 설치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멕라렌 F1의 경우 중앙 운전석과 양쪽에 보조 시트를 갖춘 3인승 슈퍼카로 설계됐다.
중앙에 운전자를 배치함으로써 안정적인 무게 분배를 실현하고 운동 성능 개선 및 측면 충돌 시 안전성 향상에도 기여한다. 레이스카의 경우 공기역학을 위한 에어터널이나 냉각 시스템 등 설계 자유도가 커진다.

이러한 구성은 단점이 있는데 승하차 시 불편함이다. 페라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탑승 위치를 유지하면서도 운전석을 중앙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슬라이딩 레일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조작 시스템이 전자식 바이 와이어 시스템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이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페라리는 핸들 위치가 좌측 또는 우측인 차량의 인테리어를 디자인할 때 더욱 유연해질 수 있다. 운전석을 차량 내부 중앙에 배치함으로써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달성하는 등 다소 독특한 컨셉도 도입했다.

다만 특허가 등록된다 해도 반드시 제품화 과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이는 특허 등록과는 별개로 제품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스티어 바이 와이어 기술 활용
브레이크 및 악셀 페달의 경우 이미 바이 와이어 기술이 안정화됐다. 그러나 스티어링은 오작동이 발생할 경우 안전상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기술 채택이 보수적이었다.
인피니티 Q50과 토요타 BZ4X에서는 실험적으로 도입됐고 최근에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에서 본격적 사용이 시작했다.

스티어 바이 와이어 기술을 활용하면 스티어링의 조향비를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스티어링의 무게감을 개인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페라리가 레이싱카나 트랙 전용 스페셜 모델에 이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는 특허 단계에 있어 상용화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