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싸다고 집었는데”…’이것’ 때문에 응급실? 정체 보니 ‘맙소사’

다이소 유통 대웅 가르시니아, 간염 2건에 전량 회수
식약처 “제품 연관성 높다”…경고 문구 강화 추진
대웅 “술과 병용이 원인”…원료 구조 문제 제기

다이소 매장에서 저렴하게 팔리던 건강식품이 예상치 못한 논란을 불러왔다.

대웅제약의 체중 감량 보조제 ‘가르시니아’를 복용한 소비자 2명이 급성 간염 진단을 받으면서, 해당 제품이 전량 회수된 것이다.

일상에서 쉽게 고를 수 있던 제품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한 사건에 소비자들의 충격이 크다.

제품 성분엔 문제 없었다…그러나 ‘연관성 매우 높음’ 판정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말 이상사례가 신고되자 즉시 조사에 나섰다. 제품과 원료를 검사한 결과 기준에는 적합했지만, 심의위원회는 “제품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 내렸다.

이는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평가 가운데 최고 단계인 5등급으로, 사실상 제품 섭취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결국 식약처는 9월 23일부로 판매 중단과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회수 대상은 유통기한이 2027년 4월로 표시된 물량으로, 다이소 등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판매됐다. 식약처는 소비자에게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구매처에 반품할 것을 권고했다.

또 제품 라벨에 “간에 드물게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섭취 중 음주를 피해야 한다”는 주의 문구를 추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이번 사안을 단순히 제품 문제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두 환자 모두 음주 직후 복용했다는 점이 공통적이고, 알코올과의 병용이 간에 이중 부담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대웅제약 “문제는 원료 구조…음주 병용 간과됐다”

실제로 식약처 검사에서도 제품은 적합 판정을 받았고, 외부 시험기관 검사에서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보도자료에 음주 병용 사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사건이 특정 기업 문제가 아니라 원료 자체의 구조적 위험일 수 있다며, 보다 공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은 지방 합성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를 돕는 성분으로 널리 쓰였지만,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체중 감량을 위해 술자리와 함께 섭취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생활습관과 맞물려 위험을 키웠다는 점을 드러낸다.

이번 회수는 단순히 한 제품의 문제가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 관리, 소비자 경고 전달, 개인의 섭취 습관까지 다시 돌아보게 하는 사건이다.

“쉽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곧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의미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직은 두 건의 사례에 그치지만,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은 철저한 관리와 소비자의 주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