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떠나면 도시의 활력도 사라진다.” 급격한 청년 인구 감소로 위기감을 느낀 부산시가 파격적인 청년 지원책을 내놓았다.

부산시는 24일 부산 청년작당소에서 열린 제6차 시민행복부산회의에서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8년 사이 10만 명 이상 감소한 청년 인구를 되찾기 위해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 참여 권리 등 5대 분야에 걸쳐 25개 중점과제를 담은 대규모 프로젝트다.

파격적인 지원으로 청년 유치 본격화

부산시의 이번 정책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청년들의 정착을 위한 종합 패키지의 성격을 띤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월세 지원액을 최대 480만원까지 확대하고, 임차보증금 대출이자를 전국 최저 금리로 지원하는 파격적인 주거 지원책이다. 여기에 부산으로 이사하는 청년에게는 1회 40만원의 이사비도 지급한다.

이와 함께 일자리 분야에서도 대폭 확대된 지원이 이루어진다. 일자리 매칭과 근속 지원을 한번에 제공하는 ‘청년 잡성장 프로젝트’는 기존 31억원에서 35억원으로 예산이 늘었다.

또한 청년들이 선호하는 기업을 소개하는 ‘청끌기업’ 사업도 100개 사에서 110개 사로 확대되고, 청년고용 우수기업도 3개 사에서 5개 사로 늘어난다.

더불어 실질적인 취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구직 관리 책임제’라는 일대일 맞춤형 상담 제도도 새롭게 도입된다.

이 제도를 통해 취업에 성공하고 1년 이상 근속하는 청년에게는 100만원의 청년도약지원금이 지급되며, 기업에도 정규직 채용 후 1년간 고용 유지 시 연간 720만원의 인건비가 지원되어 청년 고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문화·복지 지원으로 청년 삶의 질 향상

부산시는 청년들의 문화생활과 심리적 건강을 위한 지원도 대폭 확대했다. 큰 인기를 끌었던 ‘부산청년만원문화패스’는 ‘부산청년만원+문화패스’로 개편되어 대상자가 5천명에서 8천명으로 늘어난다.

청년이 1만원만 내면 11만원 상당의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 제도는 지급 방식도 다양화했다. 기존 10만원권에 5만원권을 추가하고, 관람 대상도 지역 축제부터 소규모 공연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한 ‘청년 마음이음 사업’도 강화된다. 대상자가 700명에서 1천명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청년들이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참여 제도도 마련됐다. 부산시 산하 위원회에는 청년위원 참여를 10% 이상 의무화하고, 청년정책을 다루는 위원회는 30%를 청년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부산청년센터에는 정책 사령탑 역할을 부여하고, 각 구·군에 거점 청년 공간을 조성해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주요시설 할인을 제공하는 ‘생활인구 청년증’ 등 청년들이 정주 인구에서 생활인구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청년 생활인구 유입 활성화 사업’도 추진된다.

부산시가 이렇게 청년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2015년 79만 2천여 명이었던 청년 인구가 현재 65만 명으로 급감하면서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청년 비중은 19.6%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상황에서, 대한민국 제2도시로서의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는 주요 원인으로는 일자리 부족, 중소기업의 낮은 복지 수준, 교통 혼잡, 문화 인프라 부족, 높은 집값 등이 지목됐다.

부산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8년까지 1조 9092억원을 투입하여 청년 고용률 50% 달성과 청년 생활인구 1억 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청년 정책은 총 95개 사업에 4146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부산시는 시민행복부산회의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청년들의 유출로 위기에 처한 부산이 이번 정책을 통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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