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서 터진 ‘정부 복권’ 1등 20명 발표
입소문 타며 참여 폭발…전통시장 소비↑
단기 이벤트 넘어 소비 변화 이어질지 주목

전통시장에서의 소액 결제가 뜻밖의 행운으로 돌아오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이른바 ‘정부 복권’으로 불리는 상생소비복권에서 최고 당첨금 2천만 원을 받은 1등 당첨자 20명이 발표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제2차 추첨 결과를 공개하자,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누군가의 장보기 한 번이 인생 첫 큰 금액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소비만 해도 응모권이 쌓이는 구조 덕분에 이번 행사에는 천만 명 넘는 국민이 참여했고, 기대와 호기심이 뒤섞인 분위기 속에서 결과가 공개됐다.
‘정부 복권’ 된 소비 장려책…정책과 재미가 만난 순간
행사의 기본 구조는 단순하다.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매장에서 카드 결제를 하면 자동으로 응모되고, 당첨금은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된다.

그런데 이 간단한 방식이 복권을 닮아 있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정부 복권’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정책이지만 재미가 있고, 부담도 없으니 참여 장벽이 낮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소비를 자극하려는 목적을 담았지만, 시민들은 행운을 기대하는 감정으로 이 제도를 받아들였다. 정책과 일상의 감정이 같은 지점에서 만난 셈이다.
특히 2천만 원 주인공들은 모두 비수도권 지역에서 5만 원 이상 결제한 이들이다. 수도권 거주자라도 행사 기간 중 비수도권에서 소비했다면 대상에 포함됐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염두에 둔 설계인데, 이는 당첨금이 다시 전통시장으로 돌아가도록 한 구조와 맞물린다. 한 번의 소비가 다시 또 다른 소비를 불러오는 작은 순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행사 기간 동안 전통시장 방문이 늘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주변에 당첨자 계속 나온다” 입소문이 만든 참여 폭발

이번 발표가 더 주목받은 이유는 당첨자 규모다. 1등 20명을 포함해 수천 명에게 다양한 금액의 상품권이 지급되면서, 주변에서 ‘누구 당첨됐다더라’는 이야기들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입소문은 참여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정책은 설명보다 경험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흐름은 단기 이벤트가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이벤트가 장기적인 소비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당첨 소식의 열기가 식으면 소비가 다시 예전의 흐름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소비가 위축된 시기에 방향을 조금이라도 움직여보려는 시도로서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어떤 파장이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