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억 쏟아진다”…돈 냄새 맡은 부산 상권, 벌써부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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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에이치라인 본사, 부산행으로 새 흐름
330명 전문 인력 이동, 지역 소비·상권 변화 촉발
부산, 해양수도권 구상 속 성장의 실마리 기대
해양수도권 구상
해양수도권 구상 / 출처 : 연합뉴스

부산이 다시 바다를 향해 숨을 고르고 있다.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이 내년 1월까지 본사 이전을 마치겠다고 밝힌 뒤, 그 움직임이 단순한 주소 이전을 넘어 도시의 경제적 흐름을 되살릴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두 기업의 결정은 최근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해양수도권 구상과 해수부 부산 이전 정책과 맞물리며, 부산이 잃어버린 성장의 속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사람과 돈, 그리고 기업의 전략이 어디에 머무르느냐가 한 도시의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만큼 이번 이전은 부산의 오래된 고민과 새로운 기대가 교차하는 장면으로 읽힌다.

본사 이동이 만든 사람·돈·도시의 새로운 흐름

두 회사의 육상 인력은 약 330명 규모로 추정된다. 숫자만 보면 크지 않지만, 연봉 8천만 원대의 전문 인력이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도시가 받는 체감은 훨씬 크다.

해양수도권 구상
해양수도권 구상 / 출처 : 연합뉴스

이들 중 절반만 부산 생활을 택해도 해운대나 남구 일대에는 100가구가 넘는 새 주거 수요가 생기고, 급여의 상당 부분이 지역에서 소비되면 연간 120억 원 수준의 지출이 부산 상권으로 흘러든다.

여기에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총 200억 원 안팎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4조 원 규모의 부산 GRDP 전체를 뒤흔드는 규모는 아니지만, 지역 상권과 서비스업에는 체감 가능한 변화가 일어나는 수준이다.

본사 이전은 오피스 시장에도 새로운 흐름을 만든다. 두 회사가 필요한 8천㎡ 안팎의 사무 공간은 대형 빌딩 한 채의 핵심 임차인이 생기는 효과와 비슷하다.

이전 과정에서 인테리어와 IT 인프라 구축 등 지역 업체로 향하는 투자도 늘어난다.

해양수도권 구상
해양수도권 구상 / 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본사의 움직임은 주변 산업까지 자석처럼 끌어당겨 선박금융, 해상보험, 법률·회계, 해운 IT 같은 전문 서비스업이 한곳에 모이는 기반을 만든다. 도시 산업의 결이 조금씩 달라지는 변화다.

부산, 다시 성장의 키를 잡을 기회를 맞다

부산이 이 흐름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GRDP 기준으로 인천에 역전을 허용하며 성장세 둔화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부산의 핵심인 항만·물류 산업을 다시 강화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에 주요 선사들의 합류가 더해지면 정책 논의와 사업 결정이 같은 도시 안에서 이뤄지며 기업의 투자 속도와 혁신 환경도 유기적으로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런 기대가 현실로 이어지려면 의사결정 기능과 인력이 실제로 부산에 정착하는 과정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해양수도권 구상
해양수도권 구상 / 출처 : 연합뉴스

그럼에도 이번 본사 이전은 부산 경제의 흐름을 다시 바꾸려는 움직임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보여주는 장면처럼 보인다. 도시는 지금 조용히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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