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300씩 따박따박” 옛말 되나…’이것’ 한국 상륙 소식에 5060세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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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등장에 5060 택시업계 긴장 고조
월 350만원 생계 기반, 기술 경쟁에 흔들리는 개인택시
무인차 확산 신호 커지며 이동 시장 재편 가능성 주목
테슬라 로보택시 앱 출시
테슬라 로보택시 앱 출시 / 출처 : 연합뉴스

테슬라가 한국 앱스토어에 로보택시 앱을 올리면서, 익숙한 거리의 질서가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먼 미래의 상상 속에 머물던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는 호출 화면 속 무인차 아이콘이 현실로 다가올지 모른다는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떠오른다.

특히 최근 감독형 FSD가 한국에서 개방된 데 이어 로보택시 앱까지 등장하자, 도시의 이동을 책임져 온 50대와 60대 택시 기사들은 변화의 방향을 살피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월 350만 원에 의지해온 개인택시, 기술 경쟁 앞에서 흔들리다

한국 택시업의 중심은 중장년층이다. 은퇴 후 다시 일자리를 찾아 택시로 향한 이들이 많아, 기사 열 명 중 일곱에서 여덟이 50대 이상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테슬라 로보택시 앱 출시
테슬라 로보택시 앱 출시 / 출처 : 연합뉴스

개인택시 기사들은 하루 온종일 운전해 매출 20만~30만 원을 만들고, 기름값과 보험료, 차량 할부를 제한 뒤 남는 300만~350만 원 정도의 수입으로 가계를 꾸린다. 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많은 기사들에게 마지막 생계 기반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무인차가 실제 도로에서 역할을 넓히기 시작하면 상황은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다. 자율주행은 단번에 모든 운전대를 대신하기보다, 인력 부족이 심한 새벽이나 외곽 지역부터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이어 도심 단거리 같은 높은 회전율의 구간으로 움직이면, 기존 기사들이 체감하는 매출 감소는 점차 뚜렷해질 수 있다. 운행량이 비슷해 보여도 호출 빈도가 줄면 기사들의 하루는 전혀 다른 리듬으로 흘러간다.

특히 개인택시는 비용 구조가 무겁다. 인건비가 없는 로보택시는 규모가 쌓일수록 km당 요금을 낮출 여지가 있는데, 보험·유류비·차량 대출을 떠안은 개인택시가 이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테슬라 로보택시 앱 출시
테슬라 로보택시 앱 출시 / 출처 : 뉴스1

디지털 서비스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기사들이 기술 변화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점도 시장 전환 과정에서 추가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변화의 문 앞에 선 택시업…기회와 위기의 신호가 동시에 온다

테슬라 로보택시 앱 출시
테슬라 로보택시 앱 출시 / 출처 : 연합뉴스

물론 아직 로보택시의 전국적인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규제와 안전 검증이 많다. 감독형 FSD 역시 운전자의 주의가 필수인 단계여서, 단기간에 급격한 일자리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기술의 방향이 이동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기사들의 생계 기반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변화는 이미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에게는 새로운 성장 신호로, 누군가에게는 생활을 지키기 위한 경고처럼 읽힌다. 아직 이른 결정을 내리기보다, 다가오는 흐름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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