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200과 BMW 520i가 다시 소비자 선택의 중심에 섰다. 12월에 들어 벤츠가 E200에 약 1천만 원 규모의 파격 할인을 진행하면서 두 모델의 실구매가는 사실상 비슷한 선에 놓였다.

E200이 출고가 대비 약 1천만 원 전후 폭으로 가격을 낮춘 반면, 520i 역시 500만 원 안팎의 연말 지원이 더해지며 두 모델의 간격이 크게 좁혀진 상황이다.

가격 장벽이 낮아지자 관심은 자연스럽게 ‘어떤 차가 더 잘 맞는가’라는 경험 중심의 질문으로 이동했다. 디자인의 완성도, 주행에서 느껴지는 감각, 그리고 일상에서의 편안함이 선택의 핵심이 되고 있다.

연말 할인으로 달라진 판도, 벤츠의 과감한 승부수

이번 변화의 축에는 벤츠가 있다. E200 AMG 라인은 상위 모델과 거의 동일한 외관을 갖춰 시각적 만족도를 높였고, 연말 프로모션이 더해지며 구매 장벽을 크게 낮춘 모습이다.

BMW 520i는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실내 감각을 한층 부드럽게 다듬고, 여전히 스포티한 성향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내고 있다.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소비자에게는 두 선택지 모두 충분히 매력적이다.

주행 감각에서는 두 모델의 차이가 더욱 또렷하다. E200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출발이 조용하고 매끄럽다. 큰 요철에서도 차체가 안정적으로 반응해 도심 이동에서 편안함이 두드러진다.

반면 5시리즈는 작은 노면 변화까지 정교하게 읽어내며 운전자와 차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준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BMW 특유의 역동성이 살아나며 운전 재미를 강조한다.

서로 닮아가며 달라지는 감각, 두 브랜드의 미묘한 변화

흥미로운 흐름은 두 브랜드가 서로의 장점을 조금씩 품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벤츠는 기존보다 경쾌해졌고, BMW는 편안함을 더했다.

그럼에도 큰 충격을 다루는 능력은 벤츠가, 잔잔한 노면을 읽는 감각은 BMW가 더 강하게 드러난다. 이런 차이는 스펙보다 실제 체감에서 더 확실하게 다가온다.

12월 할인으로 가격 장벽이 낮아진 지금, 소비자의 선택은 어느 쪽이 더 우월한가보다 어떤 주행 경험을 원하는가에 가까워지고 있다.

두 모델은 경쟁 속에서 서로를 닮아가면서도 각자의 색을 지켜내며 진화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주행 감각과 사용성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연말 할인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