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폭스바겐그룹 넘어 세계 2위 도약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한 결과
현대차그룹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서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을 넘어서며 세계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 9,831억 원으로, 폭스바겐그룹의 45억 9,000만 유로(약 6조 8,127억 원)를 상회한 수치다. 도요타그룹은 1조 1,126억 엔(약 10조 3,047억 원)으로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만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10.4%로, 도요타그룹(10.0%)을 넘어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대차의 높은 수익은 제네시스 등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과 북미 시장에서 선호하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집중 공략하는 등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로 보여진다.
또 최근 전기차 수요 정체에는 하이브리드 차량 모델을 추가하며 높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무너지는 폭스바겐, 자국 공장 폐쇄 위기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할 위기에 처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자동차 산업이 매우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있다”고 밝히며,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가 불가피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독일에 6개의 공장을 운영 중인 폭스바겐그룹은 현재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 각각 1곳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영진은 모든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 안정 협약’을 종료할 계획임을 밝혀, 구조조정 계획이 기정사실화됨을 암시했다.
폭스바겐은 최근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판매에 큰 난항을 겪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SUV 모델 Q8 e트론의 생산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현대차, 폭스바겐 넘어 글로벌 1위 도전
반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역대 최다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그룹과 현대차그룹의 판매 대수 차이는 약 45만 대 수준으로 빠르게 좁히고 있다.
글로벌 신용등급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 ‘A-‘를 받았으며, 폭스바겐의 신용등급은 ‘BBB+’로 평가됐다.
현대차그룹이 순수 전기차(BEV)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등 다양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침체,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세, 공급 정상화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이를 유연하게 대처해 앞으로도 고수익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 보다 폭스바겐 이라 나는 쉐보레 좋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