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안 쓴답니다”…현대차 결단에 韓 1만개 공장 ‘초위기’, 무슨 상황?

현대차, 美 관세 회피 위해 부품 현지화 선언
국내 중소 부품사, 수출·내수 동반 위축 ‘비상’
R&D 부담에 의존 구조까지…삼중고 속 생존 위기
현대차 부품 현지화 선언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가 미국으로 부품 조달처를 돌리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미국의 고율 관세가 야기한 가격경쟁력 악화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전략적으로 ‘현지화 카드’를 꺼내자, 국내 부품업체들은 수출길 봉쇄와 납품 축소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허리를 담당하던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생존의 갈림길 앞에 서게 된 것이다.

美 부품 현지조달 선언한 현대차…국내 협력사 수출길 ‘막막’

지난 2분기,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8천억 원대의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했다. 그중 상당 부분이 미국 수출 부품에 부과된 관세 때문이었다.

현대차 부품 현지화 선언
출처 : 연합뉴스

상황이 이쯤 되자 현대차그룹은 전략을 틀었다. 부품 조달의 상당 부분을 미국 현지에서 해결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200여 개 부품에 대해 조달처 변경을 검토 중이며, 태스크포스팀까지 구성해 속도를 내고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국내 부품업체들의 수출 중 절반 이상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공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은 82억 달러를 넘겼고, 그중 60~70%는 현대차그룹 물량으로 추산된다. 이 물량이 현지 조달로 대체되면, 연간 7조 원 규모의 수출이 사라지는 셈이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공장을 추가로 세워 연간 생산능력을 70만 대에서 12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 부품 현지화 선언
출처 : 연합뉴스

완성차 현지 생산이 늘면, 당연히 국내 공장에서의 생산 비중은 줄어든다. 수출뿐 아니라 내수 납품까지 흔들리는 구조다.

R&D 압박에 수출절벽까지…부품업계, ‘삼중고’에 무너진다

부품업계의 걱정은 단지 물량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중소기업 상당수는 이미 전기차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 R&D 투자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1만5천여 개 자동차 부품업체와 30만 명이 넘는 종사자들이 활동하는 업계는, 그런 상황에서 관세 장벽, 수출 감소, 내수 축소까지 겹치며 이른바 ‘삼중고’에 처했다.

대기업처럼 해외에 공장을 세울 여력도 없고, 미국 현지 부품업체와 가격 경쟁을 벌이기엔 체력도 부족하다. 자칫하면 산업 생태계 전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 부품 현지화 선언
출처 : 연합뉴스

특히 국내 부품업계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작년 기준, 국내 완성차 납품액의 90% 이상이 현대차와 기아에서 발생했다.

고객 다변화 없이 특정 대기업에 기대온 구조가 위기의 폭을 더 키우고 있다. 만약 미국 현지 조달 체계가 본격화된다면, 64조 원이 넘는 국내 납품 시장 일부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는 자동차 부품 산업이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버티기 어려운 시점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관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래차 전환 등 구조적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산업 전반의 생존 전략이 근본부터 재정립돼야 할 때다.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관심과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9

  1. 이제 대한민국에서 사업하기 힘들어진다.
    첫째 기업이 있어야 일자리가 있는데 이나라는 기업을 원수 취급하니 누가 사업하고십겠나.ㅉ.ㅉ

  2. 민노총땜에 여기서 기업하기 힘들다.
    회사가 있어야 일자리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