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돌풍이 거세다.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지고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되는 시점에서, 하이브리드가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을 가장 적극적으로 탄 브랜드가 바로 현대차·기아다.
3개월 연속 최고 기록, 하이브리드가 이끌었다
현대차의 2월 미국 판매량은 6만56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월간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으며, 전동화 모델 전체 판매량은 2만2357대로 56% 늘었다.

차종별로는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SUV 라인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투싼은 1만7277대로 단일 모델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싼타페와 팰리세이드도 각각 1만 대를 넘겼다.
기아도 함께 달렸다
기아 미국법인 역시 2월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한 6만6005대를 판매하며 역대 2월 최고 실적을 거뒀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53%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텔루라이드는 2세대 모델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68.7% 급증하며 월간 역대 최고 판매를 기록했고, K5와 카니발도 각각 60%, 65% 이상 늘었다.
현대차·기아 합산으로 보면, 2월 친환경차 판매는 3만4855대로 34.7%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넘어섰다.
전기차는 주춤, 하이브리드가 대안으로

눈에 띄는 것은 전기차의 역주행이다. 전기차 판매는 5576대로 전년 대비 21.9% 감소했다. 현대차는 3.3%, 기아는 48% 줄었다.
미국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지난해 9월 말 종료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공제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이후 시장이 일시적으로 위축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유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가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요타 텃밭, 균열이 시작됐다
2월 미국 판매량에서 토요타는 18만950대로 1위를 유지했다. 절대적인 수치 차이는 여전하다.

하지만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토요타가 수십 년간 구축해온 하이브리드 강자 이미지에 현대차·기아가 빠르게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소 18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아 역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를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기 시작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다.
판매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 인식의 변화다. 하이브리드 하면 토요타였던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거론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변화의 신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