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터당 1,980원을 넘어선 고유가 여파로 대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중고 시세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국산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간판 모델인 아반떼(CN7)가 그 주인공으로, 실속형 소비를 지향하는 2030세대와 출퇴근용 ‘세컨드 카’를 찾는 수요가 맞물리며 이례적인 강세를 띠고 있다.
대형차 추락할 때… 아반떼는 0.5% 올랐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발표한 4월 시세 전망에 따르면, 국산차 전반의 하락 압력 속에서도 더 뉴 아반떼(CN7)의 시세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러한 방어력의 핵심은 1,500만 원 안팎이라는 절묘한 진입 장벽과 압도적인 가성비에 있다.

1,500만 원대 예산을 쥐고 신차 대리점을 방문하면,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옵션이 거의 배제된 경차 하위 트림(깡통)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주행거리가 6만~8만km 수준인 2022~2023년식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을 1,500만 원대 중후반에서 2,000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 연식의 매물들은 차선유지 보조, 전방충돌방지 보조, 스마트키 등 최신 선호 사양을 두루 갖추고 있어 초보 운전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풀체인지 대기? 지금이 타이밍일 수도”
일각에서는 아반떼 8세대 풀체인지 모델의 출시 소문이 돌면서, 신형이 나오면 기존 CN7의 시세가 급락할 것이라며 구매 시기를 미루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공식적인 풀체인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섣부른 관망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1,500만 원대 준중형 세단은 고유가 시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실수요 방어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형이 출시되더라도 시세가 단기간에 폭락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연비가 14~15km/L에 달하는 준중형 세단을 출퇴근용으로 당장 투입해야 하는 운전자라면, 신형 출시 여부와 관계없이 현재 형성된 시세 구간 내에서 상태가 좋은 매물을 선점하는 것이 합리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