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1월 판매량 30% 폭락·5개월 연속 역성장… ‘저가 전기차’ 시대 저물어
테슬라 “모델 S·X 단종하고 로봇 만든다”… 제조업 탈출해 ‘AI 기업’ 선언
수십조 쏟아부은 현대차, 성과 절실한데… ‘노사 합의’ 문턱에 로봇 도입 제동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이끌던 두 거인의 행보가 갈린다. BYD는 판매 급감으로 성장세가 꺾였고, 테슬라는 공장을 로봇 생산기지로 바꾸며 자동차에서 한발 물러섰다.
시장 중심이 전기차 판매에서 로봇·AI로 옮겨가지만, 이를 따라가야 하는 현대차그룹은 노조 동의가 필요한 ‘2인 3각’ 구조라는 내부 과제에 직면했다.
“5개월째 곤두박질”… BYD의 충격적인 성적표
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죽지세로 성장하던 BYD의 신화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BYD의 지난 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1%나 폭락했다.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생산량 역시 29.1% 줄어들며 공장 가동률이 뚝 떨어졌다.

단순한 비수기 탓이 아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글로벌 관세 장벽, 그리고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이 겹치며 ‘박리다매’ 전략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업계에서는 “BYD의 추락은 더 이상 전기차를 싸게 많이 파는 것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시장의 경고”라고 해석한다.
“차 안 팔고 로봇 판다”… 테슬라의 ‘탈출’
테슬라는 이 위기를 감지하고 가장 먼저 배를 갈아탔다.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테슬라의 미래는 전기차가 아닌 로봇(옵티머스)에 있다”며 플래그십 모델인 ‘모델 S’와 ‘모델 X’의 단종을 시사했다.
기존 자동차 생산 라인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설비를 깔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 로보택시(사이버캡) 생산을 시작으로, 테슬라는 2027년까지 완전한 ‘AI 로보틱스 기업’으로 간판을 바꿔 달 태세다.

경쟁자들이 안 팔리는 전기차 재고를 끌어안고 있을 때, 홀로 로봇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20조 배팅했는데 성과는 아직”… 마음 급한 현대차
현대차그룹 역시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필두로 ‘로보틱스’를 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으로 낙점하고, 향후 10년간 12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최근 울산 EV 전용 공장 등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 생산 효율을 테슬라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투자 대비 성과’다. 미국 조지아주와 울산 등에 수십조 원을 쏟아부어 최첨단 공장을 지어놨지만, 전기차 시장 침체로 공장 가동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고정비가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로봇을 투입해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아 경영진의 속이 타들어 가는 실정이다.
“로봇 도입? 합의부터”… 발목 잡힌 속도전
현대차의 ‘로봇 드라이브’는 테슬라처럼 속도를 내기 힘든 구조적 한계가 있다. 테슬라는 CEO의 결단 즉시 라인을 갈아엎을 수 있지만, 현대차는 자동화 설비 도입 시 노조와의 ‘합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노조 입장에선 자동화·로봇 투입이 곧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민감하다. 단협상 신기술 도입·공법 변경은 노사 ‘고용안정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한다. 필요한 장치지만, 기술 경쟁에선 의사결정의 병목이 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BYD는 둔화로 멈췄고 테슬라는 로봇으로 틀었다. 120조 원을 건 현대차가 살아남을 길은 AI 로봇 기반 제조 혁신뿐”이라며 “노조와 합의가 없으면 골든타임을 놓치고 투자금만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