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에 경차 인기 부활 조짐
일부 차량은 1년 이상 대기 필요
중고 시장에서도 경차 가격 상승

국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저렴한 세금과 통행료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경차의 인기가 다시금 올라가고 있다.
한때 경차는 신차 가격이 옵션에 따라 2천만 원을 돌파하는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으나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1년 안팎의 신차 대기 기간 발생

최근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의 캐스퍼 1.0 가솔린 터보 모델은 지금 주문하면 최대 19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아의 레이 역시 가솔린 모델은 약 7개월, 전기차 모델은 약 10개월을 대기해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경차들의 대기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다시금 경차를 찾기 시작한 것은 경제 위기 속 실용적인 차량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 경차는 신차 모델이 옵션에 따라 2천만 원을 넘나들며 과거만큼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신차 평균 가격이 5천만 원을 넘나드는 최근 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여전히 실용적인 가격대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같은 금액대의 차량을 사더라도 경차의 경우 취·등록세 감면이나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부대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로 손꼽힌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차 인기 상승

이처럼 경차의 인기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당근의 중고차 서비스 ‘당근중고차’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경차 매물의 평균 거래 완료 기간은 7일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차종의 평균 거래 완료 기간 12.4일보다 5.4일이나 짧은 기간이다. 또한 경차의 평균 거래 가격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고 경차의 평균 거래 가격은 약 476만 원으로 이는 전년도 같은 달 기록한 387만 원과 비교해 23%나 오른 셈이다.
이 밖에도 당근중고차 거래 물량을 기준으로 2026년 1월 한 달간 가장 많이 거래된 중고차는 기아의 모닝이었으며 쉐보레의 스파크가 2위, 기아의 레이가 7위에 오르는 등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생산 구조의 문제는 해결 필요 요소

경제 불황 등의 이유로 경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차 출고 지연의 원인 중 하나인 생산 구조 문제는 해결해야 할 요소다.
일례로 현대차의 캐스퍼는 지난해 6만1,51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9%나 증가한 판매량을 올렸다. 하지만 캐스퍼는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어 단기간에 증산이 쉽지 않다.
경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생산 업체에서 증산이 어려우니 주문 적체가 심화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경차 시장의 인기가 순간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이러한 생산 구조의 문제점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