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한 자동차라더니”…중국·미국 다 막는데, 한국만 ‘멀뚱멀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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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디자인이 사람 잡는다”… 중국·미국은 ‘퇴출’ 움직임, 한국만 ‘조용’
“사고 나면 문 못 연다”… 2027년부터 중국서 ‘매립형 손잡이’ 사라진다
멋 부리다 골든타임 놓칠라… 글로벌 ‘안전 규제’ 강화되는데 한국은 ‘강 건너 불구경’
매립형 손잡이
미국, 중국 매립형 손잡이 규제 강화 / 출처 : 연합뉴스

매끈한 차체 라인을 뽐내며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히든 도어 핸들(매립형 손잡이)’이 퇴출 위기에 몰렸다.

평소에는 문 안쪽에 숨어 있다가 손을 대거나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다가서면 튀어나오는 이 방식이, 사고 발생 시 탑승객의 탈출을 막는 ‘죽음의 덫’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이 앞다퉈 규제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정작 해당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한국은 관련 논의조차 지지부진해 ‘안전 불감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먼저 칼 빼 들었다… 2027년부터 ‘전면 금지’

가장 먼저 칼을 빼 든 곳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다. 1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자동차 도어 핸들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했다.

매립형 손잡이
BYD 매립형 손잡이 / 출처 : BYD

핵심은 2027년 1월 1일부터 생산되는 모든 신차의 외부 도어 핸들은 어떤 각도에서도 물리적으로 잡아당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현재 유행하는 완전 매립형 ‘히든 핸들’의 설계를 금지시킨 셈이다.

중국 당국이 디자인의 자유를 해치면서까지 강수를 둔 이유는 명확하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도어 핸들이 전동식으로 바뀌었고, 충돌 사고로 전력이 차단되면 문이 열리지 않아 구조가 지연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공기 저항을 줄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한다는 명분보다, 위급 상황에서 사람을 살리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미국도 ‘SAFE 탈출법’ 발의… “전기 끊겨도 문 열려야”

미국 역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리노이주 로빈 켈리 하원의원은 ‘안전한 탈출(SAFE Exit) 법안’을 발의하며 규제 대열에 합류했다.

매립형 손잡이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모델 3’ 뒷좌석 도어 수동 개폐 기능 사용법(tesla.com 갈무리) / 출처 : 뉴스1

이 법안은 전동식 도어 시스템을 갖춘 차량이라도, 비상시에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계식(수동) 개폐 장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테슬라를 비롯한 최신 전기차들이 사고 후 전원이 꺼지면 외부에서 문을 열 방법이 없어 구조대원들이 창문을 깨야만 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법안은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구조대원이 즉시 문을 열 수 있는 직관적인 장치를 마련할 것을 강제하고 있어, 통과될 경우 현재 판매 중인 다수의 전기차 디자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차도 다 저런데”… 규제 무풍지대 한국, 이대로 괜찮나

문제는 한국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기아 EV9, 제네시스 G90 등 국산 최신 차량들 역시 이러한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 규제나 논의가 전무한 실정이다.

매립형 손잡이
EV9 매립형 손잡이 / 출처 : 기아

국내 현행법상 충돌 후 도어 잠금 해제 기능은 의무지만, 물리적으로 손잡이가 튀어나오지 않거나 전원이 완전히 차단됐을 때 외부에서 기계적으로 여는 방법에 대한 강제 규정은 미비하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전기차 화재나 충돌 사고 시 문이 열리지 않아 시민들이 곤란을 겪거나 구조가 지체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는 “한국은 디자인은 빠르지만 안전 법규는 늘 한발 늦다”며 “생명을 위해 디자인까지 규제하는 미·중의 강력한 흐름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려한 디자인과 공기 역학도 중요하지만, 자동차의 본질은 탑승자의 안전이다. 글로벌 스탠다드가 ‘멋’에서 ‘생존’으로 이동하고 있는 지금, 우리 정부와 제조사만 ‘예쁜 손잡이’에 취해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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