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보조금 힘입어 한국 점유 확장
내수 한계에 해외로 눈 돌린 중국의 전략 가속
국내 산업 압박 커지는 가운데 판도 재편 예고

중국 전기차가 한국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때 “한국에서는 잘 팔리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BYD가 월간 1천 대를 넘기며 수입차 순위를 흔드는 가운데, 한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중국산에도 적용되자 중국 업체에게 한국 시장은 더욱 유리한 무대로 바뀌고 있다. 이 흐름은 단순한 인기 확대로만 설명되기 어렵다.
내수 한계 드러난 중국, 2040 대전환 전략으로 해외로 눈 돌리다
그 중심에는 중국이 올해 공개한 2040 로드맵이 있다. 중국은 앞으로 신차 대부분을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자동차의 기본 기능으로 만들겠다는 방향을 세웠다.
차량과 도로, 클라우드가 이어지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전략은 산업 전반에 큰 속도를 요구했고 생산 능력은 빠르게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생산이 늘어난 만큼 내수 시장이 이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는 이미 5천만 대가 넘는 생산 능력을 갖추었지만 실제 판매는 그 절반에 머물러 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넘기 어렵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이 새로운 활로로 부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주요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높은 관세 장벽이 버티고 있지만 한국은 다르다. 충전 인프라도 갖춰져 있고 거리가 가까워 물류 부담도 적다. 중국 업체 입장에서는 진입 여건이 훨씬 나은 시장이 한국인 셈이다.
중국 브랜드의 연쇄 진입…한국 시장을 향한 공세는 이제 시작이다
BYD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커와 샤오펑까지 한국 진출을 예고한 흐름은 이런 배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상위권을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고 배터리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 공략은 앞으로 더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모델 선택 폭까지 넓은 중국 전기차는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선택지로 다가가고 있고 기존 수입차 시장의 구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는 더 많은 선택을 제공하지만 국내 산업에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되고 있다. 기술 경쟁과 가격 전략, 그리고 서비스 품질까지 여러 요소를 다시 살펴야 하는 시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 감지되는 변화는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이 본격적으로 전략을 펼치는 과정에 가깝다. 앞으로 어떤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 국내 산업이 어떤 해법을 마련할지, 향후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