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2025년 한국 뚫은 BYD… 이번엔 초대형 SUV로 ‘프리미엄’ 도전
길이 5.2m·제로백 4.9초… EV9보다 크고 빠르다
“EV9 풀옵 1.1억 vs 탕9 9천↓”… 큰 가격차, 고급차 시장 흔드나

“중국차가 한국에서 통하겠어?”라는 비웃음은 1년 만에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작년,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BYD가 ‘압도적 가성비’를 앞세워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붙은 BYD가 이번에는 국산차의 안방인 ‘대형 프리미엄 SUV‘ 시장을 정조준했다. 최근 중국 현지에서 위장막을 벗은 BYD의 차세대 플래그십 ‘탕9(Tang 9, 가칭)’이 그 주인공이다.
기아 EV9과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GV90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이 ‘거물’의 등장에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V9 비켜”… 5.2m 거구에 심은 슈퍼카급 심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BYD 탕9은 전장 5.2m, 휠베이스 3.1m를 넘기는 압도적인 차체를 자랑한다.
이는 국산 대형 전기 SUV의 대표주자인 기아 EV9(전장 5,010mm)보다 20cm 가까이 더 긴 수치다. 실내 공간만 놓고 보면 ‘미니밴’ 카니발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덩치만 큰 게 아니다. 후면부에 부착된 ‘4.9S’ 배지는 이 육중한 차체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9초 만에 도달함을 증명한다.
여기에 좁은 길에서 회전 반경을 줄여주는 ‘후륜 조향(뒷바퀴 조향)’ 기능과 메가와트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해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EV9 풀옵션 살 돈이면… “탕9 사고 모닝 한 대 더?”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단연 ‘가격’이다. 현재 기아 EV9은 7천만 원대에서 시작하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4륜 구동과 편의 사양을 갖춘 주력 트림은 9천만 원을 훌쩍 넘긴다.
특히 최상위 트림인 GT-line에 모든 옵션을 더하면 가격은 1억 1천만 원에 육박한다.
반면, BYD는 ‘풀옵션 단일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탕9이 최고급 사양을 모두 갖추고도 8천만 원 후반에서 9천만 원 초반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EV9과 동급 사양(풀옵션) 기준으로 비교하면, 실구매가 격차가 무려 2,000만 원 가까이 벌어지는 셈이다.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V90이 1억 5천만 원대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1억 언더에 누리는 5.2m 풀옵션 전기차”라는 타이틀은 실리를 추구하는 아빠들에게 강력한 유혹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1억 가까운 중국차를?”… 브랜드가 넘어야 할 벽
물론 BYD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3~4천만 원대 보급형 전기차 시장과 달리, 1억 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시장은 소비 심리 자체가 다르다.
이 구간의 소비자들은 성능과 가성비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역사와 ‘하차감(남들의 시선)’을 중요하게 여긴다.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2천만 원 싸다고 해도 9천만 원을 주고 중국차를 타느니, 돈을 더 보태서 검증된 기아나 제네시스를 타겠다”, “나중에 중고차 감가는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작년 BYD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 ‘상품성’이 편견을 이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아 EV9이 높은 가격 책정으로 초기 판매 부진을 겪었던 점을 파고든 BYD의 ‘프리미엄 가성비’ 공습. 과연 한국 소비자들이 ‘브랜드 계급장’ 대신 ‘통장 잔고’를 선택할지, 올 상반기 대형 SUV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