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소유권 2월 14일 종료”… 앞으로는 매달 내는 ‘구독’만 가능
‘모델Y 대란’ 이끈 FSD 기대감… “기능 좋아지면 요금 더 올린다” 머스크 발언에 충격
“한국은 아직 반쪽인데…” 완성도보다 인상부터 꺼낸 테슬라, ‘희망고문’ 논란

“테슬라는 FSD 같은 소프트웨어를 산다고 믿고 샀습니다. 그런데 평생 소유는 안 되고 구독료만 계속 오른다니요. 차는 샀지만 핵심은 평생 빌려 쓰라는 것 같아요. 혁신을 판다더니 타는 내내 ‘월세’를 내는 기분이라 씁쓸합니다.”
최근 테슬라 모델 3을 출고한 직장인 박 모 씨(38)의 하소연이다. 지난 한 해 한국 수입차 시장을 휩쓸었던 테슬라가 돌연 ‘FSD(완전자율주행) 정책 변경’을 선언하면서, 국내 오너들과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서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FSD의 일시불 구매(Lifetime Purchase) 옵션을 없애고, 구독료마저 인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수입차 1위 찍었는데…” 판매량 견인한 ‘FSD 환상’의 배신
2025년은 그야말로 ‘테슬라의 해’였다.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 Y RWD와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 3 하이랜드가 연달아 히트하며, 테슬라는 벤츠와 BMW를 위협하는 수입차 판매 최상위권에 올랐다.

한국 소비자들이 단차(조립 불량)나 승차감 이슈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에 열광한 핵심 이유는 단연 ‘FSD’였다.
“지금은 조금 부족해도, 업데이트만 되면 내 차가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된다”는 믿음이 테슬라 구매의 가장 큰 동력이었다. 실제로 많은 오너가 약 900만 원에 달하는 FSD 옵션을 ‘미래 가치 투자’라 여기며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머스크의 이번 선언으로 이 믿음은 ‘구독의 덫’으로 변질될 위기에 처했다.
“기능 좋아지면 돈 더 내라”… 머스크의 ‘무한 돈 복사’ 선언
2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FSD 기능이 향상됨에 따라 구독료도 인상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월 99달러(약 13만 원)인 구독료가 ‘비감독(Unsupervised) 주행’ 등 혁신적인 기능이 추가될 때마다 계단식으로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더 큰 충격은 ‘구매 방식’의 변화다. 오는 2월 14일부터 신규 차량 구매자는 FSD를 한 번에 사서 평생 소유할 수 있는 옵션이 사라진다. 무조건 매달 돈을 내는 ‘구독’만 가능하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이를 두고 “머스크가 성능 개선을 빌미로 소비자에게 돈을 계속 뜯어내는 ‘무한 돈 복사 버그(Infinite Money Glitch)’를 발견했다”고 꼬집었다.
한 번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너들을 영원히 돈을 내야 하는 생태계에 가둬두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아직 ‘신호등’도 못 보는데… “돈부터 올리나”

국내 오너들의 박탈감은 더 크다. 미국에서는 FSD 베타 버전(V12)이 도심 자율주행을 수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규제와 지도 데이터 문제로 여전히 ‘반쪽짜리’ 기능에 머물러 있다. 신호등 인식이나 도심 내 자동 회전 등 핵심 기능은 수년째 ‘준비 중’이다.
국내 테슬라 동호회의 한 회원은 “한국에서는 아직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기능을 인질 삼아 요금제부터 바꾸는 꼴”이라며 “언제 될지도 모르는 ‘완전 자율주행’을 기다리며 매달 오르는 구독료를 내야 한다면 누가 테슬라를 사겠느냐”고 성토했다.
테슬라의 이번 정책 변경은 기존 오너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지만, 테슬라 구매를 고려하던 예비 오너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전망이다.
혁신적인 기술 기업의 이미지를 팔아온 테슬라가, 이제는 충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익성 극대화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