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작 100대 팔았다는데”…더 심각한 위기 왔다, 도대체 왜?

‘작은 파제로’ 델리카 미니, 경차 왕좌 도전
현대 인스터, 보조금 힘입어 틈새 공략
세제·주차 장벽 속 소비자 선택이 갈린다

도심 골목을 누비던 작은 차가 다시 한 번 변신을 예고했다.

미쓰비시가 올가을 일본에서 내놓는 신형 델리카 미니는 경차 규격 안에 ‘작은 파제로’를 담겠다는 야심을 드러낸다.

‘작은 파제로’로 돌아온 델리카 미니, 디자인과 기능 모두 진화

네모난 차체는 여전하지만 한층 두툼해진 그릴, 커진 헤드램프, 오프로드 감성을 풍기는 스키드플레이트가 눈에 들어온다.

차 문을 열면 디지털 계기판과 대형 인포테인먼트가 한 화면을 이루고, 주행 모드와 4륜 구동 옵션이 더해져 일상과 레저를 오가는 운전자를 동시에 겨냥한다.

이 차가 겨냥하는 무대는 일본 경차 시장의 핵심인 ‘슈퍼 하이트 왜건’ 세그먼트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슬라이딩 도어, 낮은 세금과 보험료가 강점인 영역으로 혼다 N-BOX, 스즈키 스페시아, 닛산 루크스 등이 주도해왔다.

델리카 미니는 2023년 첫 출시 이후 월 4천 대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며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 이번 신형은 상품성을 크게 끌어올려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세금·주차·판매망… 현실 장벽에 가로막힌 전기차 도전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인스터와의 교차 구간이다. 인스터는 경차 규격을 벗어나지만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면 가격이 델리카 미니 상위 트림과 겹친다.

긴 주행거리와 정숙성, 낮은 유지비는 전기차만의 장점이다. 일본의 충전 인프라와 호환성도 확보돼 있어, 도심 생활형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그러나 경차 세제 혜택이 없고, 차고증명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점, 아직 전국적인 판매망이 부족한 점은 걸림돌로 남아 있다.

실제 판매량도 출시 초기 월 100대 안팎에 머물며 확산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그래서 신형 모델에서 실내 편의와 안전 기능이 강화되면, 고급 경차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인스터로 갈 이유는 더 줄어들 수 있다.

결국 두 모델은 정면 대결보다 일부 수요층에서만 교차한다. 델리카 미니는 경차 시장 기반을 토대로 판매 우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고, 인스터는 보조금과 전시 채널, 카셰어링 같은 새로운 접점으로 성장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일본 소비자의 선택은 세제 혜택과 주차 환경, 충전 여건 등 현실적인 조건 위에서 갈릴 것이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