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우디 맞아?”… 엠블럼 떼고 ‘AUDI’ 박더니, 700km 주행거리에 ‘관심 폭발’

네 개의 고리 실종
아우디 아닌 ‘AUDI’의 변신
중국 전용 전기차, 성능은 ‘괴물급’

아우디는 중국 전용 전기차 브랜드 ‘AUDI’의 첫 모델, E5 스포트백(Sportback)을 공식 출시했다. 익숙한 네 개의 고리는 사라졌고, 그 자리를 낯선 ‘AUDI’라는 알파벳 로고가 대신했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대명사였던 아우디가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로 새롭게 변신하며 던진 첫 메시지는 ‘파격’ 그 자체였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차량은 고급 사양과 압도적인 성능, 최신 기술을 모두 갖췄지만 가격은 믿기 어려울 만큼 저렴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네 개의 고리 대신 ‘AUDI’

E5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다. 아우디가 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중국 시장을 위해 탄생시킨 전용 브랜드 ‘AUDI’의 첫 작품이다.

기존의 포링(네 개의 고리) 엠블럼 대신 전면에는 큼지막한 ‘AUDI’ 레터링이 자리했다. 이번 차량은 외형만 바뀐 것이 아닌, 아우디가 중국 소비자에 대해 철저히 분석한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아우디 AG 이사회 의장 게르노트 될너는 “중국 소비자는 기술에 밝고, 기존 브랜드보다 디지털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E5는 그들의 기대치를 정면으로 겨냥한 전기차”라고 밝혔다.

최대 773km 주행… ‘가격은 파격’

E5는 4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기본형은 295마력에 618km 주행거리를 제공하고, 상위 트림으로 갈수록 배터리 용량과 출력이 대폭 상승한다.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모델은 773km를 달릴 수 있고, 최고 사양은 776마력, 제로백 3.4초의 괴물 스펙을 자랑한다.

가격은 4600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최고 사양도 6200만 원 수준으로, 동급 전기차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화된 실내, AI까지 탑재

차량 내부는 ‘디지털의 집약체’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59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디지털 사이드미러, 무선 충전기 2개, 고급 가죽 및 알칸타라 마감 등 고급스러움도 놓치지 않았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전 트림에는 LiDAR(라이다) 센서, 3개의 밀리미터파 레이더, 11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가 기본 장착돼 고속도로와 도심 모두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또한 AI 기반 음성비서 ‘아우디 어시스턴트’와 얼굴 인식 인포테인먼트, 앱스토어 기능도 포함돼 차량은 하나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재해석됐다.

수출될까? 전 세계의 관심

아우디는 E5 스포트백을 오는 9월부터 중국 시장에 본격 인도할 계획이다. 현재는 중국 전용 모델이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이 가격에 이 성능이면 수출도 시간 문제”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아우디가 이번 모델을 통해 강조한 건 단순한 전기차가 아닌 ‘디지털화된 이동수단’으로서의 비전이다.

브랜드의 상징이던 엠블럼을 지우고, 로고부터 디자인, 기술까지 바꾼 이 실험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