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헤매는 미 육군 차세대 자주포
40년 전 기술 받았던 한국의 약진
전직 미군 장군마저 K-9 성능 인정

미국이 차세대 자주포 도입을 위한 마지막 방안으로 M109-52 자주포 제작에 착수하였다.
그동안 미국은 차세대 자주포 도입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했으나 지금껏 실속 있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58구경장 포신을 장착한 자주포 자체 개발은 내구도 문제로 실패하였으며 한국을 비롯한 방산 강국의 주력 자주포를 도입하려던 계획조차 중단되는 등 미국의 차세대 자주포 도입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ARMY RECOGNITION과 The Defense Post 등 해외 군사 매체들은 M109-52의 개발 소식을 전하며 미국의 차세대 자주포 도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하고 있다.
최후의 수단까지 동원하는 미국 포병

지상 화력 강화는 미군의 오랜 고민이었다. 현재 미국의 주력 자주포는 M109A6와 M109A7인데 모두 39구경장 포신을 사용하여 최대 사거리가 30km대에 머물러있다.
이에 미국은 58구경장 포신을 M109A7에 장착하여 사거리를 대폭 확장하려는 자주포 개발 사업을 실시하였으나 포신 내구도 문제로 실패하였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언급되었던 것이 K-9A2 자주포가 참여하려던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해당 사업마저도 중단된 상태이며 이에 따라 미 육군은 사실상 마지막 방안으로 기존의 M109A7에 52구경장 포신을 탑재한 M109-52를 검토하고 있다.

M109-52는 라인메탈의 52구경 포신이 장착되며 사거리 연장탄 사용 시 최대 60km 내외의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개량을 진행하는 BAE Systems는 다른 자주포를 도입하는 것보다 위험이 적고 비용 효율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년간 마땅한 해답을 찾지 못한 미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가 실전에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첫 자주포는 미국 기술

미국이 수년째 차세대 자주포 도입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반대로 한국의 자주포 기술력이 다시금 전 세계의 조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한국도 과거에는 지금과 같은 K-9 자주포를 꿈꾸기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이 155mm 자주포를 갖추기 시작한 배경에는 미국이 있었다는 점이다. 한국은 1985년부터 미군이 사용하던 M109A2를 라이선스 생산하여 K55를 배치하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한국이 본격적인 155mm 자주포 전력을 갖추게 된 시발점이다.
이후 K55는 K-9에 사용된 기술을 접목하여 K55A1으로 개량되어 여전히 1,000문 이상이 한국군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한국은 K55A1에 먼저 적용된 보조동력장치와 GPS를 K-9에 활용한 K-9A1을 제작하기도 하는 등 K55A1은 여전히 한국군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40년 전에는 미국 자주포를 라이선스 생산하던 한국이 이제는 반대로 자체 개발 자주포를 통해 세계 시장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미군조차 인정한 K-9의 위력

한국의 K-9이 미군에 적합한 무기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는 미군 내에서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전직 주한 미군 사령관들이 직접 K-9 생산 공장을 방문하여 K-9 자주포와 K-10 탄약 운반 장갑차가 미군에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라 역설했다.
특히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한미 연합 사령관을 재직 중 한국군의 무기 운용을 직접 경험해 봤다는 점을 강조하며 K-9과 K-10이 미군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K-9은 미군조차도 인정하는 성능을 자랑하며 한국은 최대 발사 속도를 분당 10발 수준으로 끌어올린 K-9A2의 실전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K-9A3는 58구경장 포신을 장착하여 80km 이상의 사거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각종 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탑재함으로써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