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만 원짜리 옵션이 ‘공짜’?”…테슬라 오너들 부러워 할 SUV 신차 예고에 ‘발칵’

시선도 자유롭게, 손도 놓는다
완전 자율주행, 현실로 다가오다
AI와 함께 진화한 미래형 자동차

운전자가 핸들을 놓고 앞도 보지 않아도 되는 자동차가 3년 뒤 현실이 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28년, 전방 주시 없이도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구글의 AI 기술까지 결합되며 미래형 자동차 시대의 막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눈 감고 달리는 차, 현실로

GM은 현지시간 10월 22일, 자사 SUV 모델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운전자의 전방 주시 없이도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2028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기술은 현재 상용 중인 핸즈프리 자율주행 시스템 ‘슈퍼 크루즈’를 한 단계 진화시킨 것으로, 고속도로 등 특정 환경에서 운전자가 전방을 바라보지 않아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GM은 북미 지역 약 100만km의 핸즈프리 도로 지도를 구축했으며, 슈퍼 크루즈를 통해 총 11억 3천만km가량 주행이 이뤄졌지만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GM은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를 통합한 ‘다중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영상 인식 시스템에만 의존하는 타사 기술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GM 관계자는 “슈퍼 크루즈에 적용된 핵심 기술은 복잡한 운전 보조 시스템의 안전한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구글 AI와 결합한 ‘스마트카’

GM은 자율주행 기술 외에도, 구글의 차세대 AI ‘제미나이’를 적용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년부터 신차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전자는 “단골 카페 근처 전기차 충전소 찾아줘”와 같은 자연스러운 명령만으로도 AI의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AI는 동승자처럼 대화를 주고받으며 목적지를 안내한다.

이외에도 차량 정비 알림, 출발 전 자동 공조 시스템 작동, 주행 경로 기반 맛집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이 자율주행 경험을 보다 똑똑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 바라 GM CEO는 “오늘 우리가 공개한 기술을 통해 GM 차량과 자동차 산업, 그리고 교통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도 자율주행 경쟁 본격화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GM은 연내 슈퍼 크루즈가 탑재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국내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며, 이는 국내 최초의 핸즈프리 자율주행 기술 도입 사례다.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된 자율주행 기술은 ‘2단계 수준’으로, 운전자가 반드시 핸들에 손을 얹고 있어야 한다. 반면, GM의 슈퍼 크루즈는 2단계와 3단계 사이의 ‘2단계+’ 수준으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약 452만 원을 추가로 내야 하지만 여전히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감독형 보조 시스템’에 그친다.

반면, 내달 출시할 ‘에스컬레이드 IQ’는 슈퍼 크루즈 기능을 탑재해 완전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기본 3년간 무료로 제공된 뒤 월 약 25달러(북미 기준)에 구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452만 원을 내고도 완전 자율주행이 안 되는 테슬라보다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도 2027년까지 2단계+ 기술 확보를 목표로 자율주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CEO로 AI 전문가 로라 메이저를 선임하며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자율주행 상용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에도 진보된 기술 도입이 불가피해졌다”며, “GM 기술의 도입은 국내 자율주행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