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코앞인데 “중국서 쏟아지더니”…아이 몸 ‘스멀스멀’ 파고들었다 “초비상”

해외직구 어린이 코스튬서 ‘독성 물질’ 검출
624배 프탈레이트·납 초과…안전기준 무더기 위반
“판매 중단했지만” 이미 유통된 제품은 방치

해외직구로 구입한 어린이용 할로윈 코스튬에서 기준치를 훌쩍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저렴한 가격과 화려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던 해외직구 제품이, 정작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624배 독성 드레스” 해외직구 할로윈 코스튬의 충격

한국소비자원은 핼러윈을 앞두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코스튬 17개를 조사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절반이 넘는 9개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했고, 이 중 3개에서는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이 검출됐다.

특히 ‘Wednesday’ 스타일의 검은색 드레스는 프탈레이트가 기준치의 624배, 납은 2.3배나 초과했다.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성장과 생식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납은 WHO가 지정한 인체 가능 발암물질로 어린이의 지능 저하와 신경계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화려한 드레스 속에 독성물질이 숨어 있었던 셈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조사 대상 15개 중 6개 제품은 화염전파속도 시험에서도 부적합했다. 불이 닿으면 빠르게 번져 화상의 위험이 컸고, 일부 제품은 경고 문구조차 없었다.

반지나 귀걸이 같은 작은 장식을 포함한 제품도 있었지만, 삼킴 위험에 대한 경고 표시가 누락된 경우가 많았다.

“판매는 막았지만…” 이미 유통된 독성 코스튬, 관리 사각지대

소비자원은 해당 결과를 해외직구 플랫폼에 전달해 판매 차단을 권고했고, 사업자들은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이미 국내에 유통된 제품에 대한 사후 관리 대책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번 사례는 해외직구의 ‘가성비’ 이면에 숨은 위험을 보여준다. 특히 어린이용 의류처럼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은 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소비자는 가격보다 안전을 우선해야 하고, 플랫폼은 단순 유통이 아닌 안전 필터 역할을 해야 한다.

할로윈이 다가오며 반짝이는 코스튬을 고르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예쁜 옷 하나가 아이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건 화려함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안전이다. 더 늦기 전에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관리와 소비자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