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국 기업에 SOS?”, “떼돈 벌 일만 남았다”…수조원 돈벼락 예고에 ‘이럴 수가’

현대건설, 국내 첫 美 대형원전 수주 쾌거
AI 전력 수요 폭증 속 ‘원전 르네상스’ 가세
수조 원대 본공사·수출 파급 기대 높아져

현대건설이 미국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맡았다. 단순한 계약이 아니다. 이번 계약은 미국 에너지 시장의 문이 열렸다는 신호에 가깝다.

현대건설, 美 초대형 원전 시장 문 두드렸다

현대건설은 미국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 손잡고, 텍사스 아마릴로 외곽에 조성될 ‘복합 에너지 및 AI 캠퍼스’ 내 대형 원전 4기 기본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부지만 2천만㎡가 넘는 초대형 규모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전력 공급량은 11GW에 달해 웬만한 국가 전체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준이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대형 원전(AP1000) 4기를 중심으로 소형모듈원전(SMR), 가스복합화력, 태양광,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결합한 통합 전력망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가 연결된다. 인공지능 시대의 ‘전기 심장’을 짓는 일이다. 현대건설은 부지 배치, 냉각 방식 검토, 예산 및 공정 산출 등 기본설계의 핵심 업무를 맡는다.

표면적으로는 기본설계 계약이지만, 본공사(EPC) 수주 가능성도 크다. AP1000 4기의 총 사업비는 130억~210억 달러로 추산된다.

본공사까지 이어질 경우 수조 원대 매출이 가능하다. 이번 계약이 수십 년간 이어질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진입의 발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외국 기업의 ‘철옹성’ 깬 첫 주자, 현대건설

이번 행보가 특별한 이유는 미국 원전 시장의 높은 규제 장벽 때문이다. 특히 대형 원전 분야는 외국 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웠다.

그 벽을 한국 기업이 처음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UAE 바라카 원전 완공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신뢰가 이번 수주의 결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안정적인 베이스로드 전원이 절실해졌다. 태양광과 풍력만으로는 부족한 전력을 원전이 보완한다. ‘AI가 부른 원전 르네상스’의 서막에 현대건설이 올라탄 셈이다.

수조 원 밸류체인 꿈틀…한국 원전, 美 무대에 서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미국 원전은 인허가가 복잡하고, 비용 초과 사례가 잦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 주도형 구조로 비교적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국내 산업계에도 파급력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진입으로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이 수출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원자로 제작부터 기자재, 유지보수까지 연쇄적인 산업 파급이 기대된다.

결국 이번 계약은 “한국 기업의 미국 원전시장 진입 선언”이라 할 만하다.

단기 수익보다 중요한 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전력 경쟁 속에서 한국 기업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