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가 또다시 뚫렸다?” …군·경 합동으로 긴급 작전, 대체 이번엔 무슨 일이?

태안으로 밀입국 시도 중 적발
제주에서도 유사 사례 발생해
해안 감시 체계 재점검 목소리

불법 취업을 목적으로 레저 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 해역으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 8명이 붙잡혔다.

그러나 앞서 지난 9월에도 제주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바 있었던 만큼 군·경의 체계화된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육군 레이더에 포착된 밀입국 시도

6일 태안해경 측 발표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38분께 육군 레이더 기지로부터 미확인 선박이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인근 해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이에 군·경은 경비 함정 등 8척과 항공기 1대, 육군정 2척을 현장으로 급파했으며 2시간가량의 합동 추적 끝에 해상에서 밀입국 보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검거한 소형 보트에는 중국 국적의 40대 A씨 등 8명이 타고 있었으며 검거 과정에서 승선원 1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해상으로 뛰어내렸지만 구조되었으며 소형 보트는 태안 신진항으로 예인되었다.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

해경 측 조사 결과 다행히 현재까지는 별다른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국내 불법 취업을 노린 것으로 진술했으며 300여km 떨어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소형 보트로 밀입국을 시도했다.

또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과거 국내에서 불법 체류자로 적발되어 강제 출국 등의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선 해경은 8명에 대해 출입국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도주 과정에서 선내 물품을 해상에 투척한 경위와 승선원 1명이 해상에 빠진 경위 등을 상세히 조사할 방침이라 밝혔다.

태안 해경 관계자는 해상 밀입국 차단을 위해 군·경이 합동으로 긴밀히 공조했으며 앞으로도 철저한 해상 경계와 신속한 대응으로 국민의 안전과 해양 질서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제주에서도 유사한 사례 발생

그러나 군·경의 긴밀한 협조로 밀입국을 사전에 차단한 이번 사례와 달리 지난 9월에는 제주도로 6명의 중국인이 밀입국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밀입국자들은 우리 군·경의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지도에 선박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인 ‘GPS 플로터’를 끄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제주도로 밀입국한 직후 제주 각지로 흩어졌으며 일부 인원은 조력자를 통해 제주를 빠져나간 후 청주에서 긴급 체포되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우리 군과 해경의 해상 경계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을 남기기도 했다. 제주 해안에는 약 250km 구간을 감시하기 위해 열영상감시장비가 설치되어 있으나 제주 해안 전체를 철통 감시하기에는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이처럼 제주도를 통해 중국인의 밀입국 시도가 발생한 지 약 한 달 만에 태안에서 유사한 시도가 발생한 만큼 해안 경계와 대응 방안에 대해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