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떡볶이 반만 파냐고 묻는 게 진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식당에서 메뉴에 없는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진상’인가를 놓고 누리꾼들의 논쟁이 이어지는 중이다.
글쓴이 A씨는 “동네 분식집에서 떡볶이 1인분을 4800원에 판매한다. 떡볶이 몇 개만 먹고 튀김, 순대, 김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고 싶어서 ‘혹시 2500원어치도 파느냐’고 물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러자 분식집 사장은 “손님! 저희 가게 떡볶이 1인분은 4800원이에요”라고 딱 잘라 거절했다. 손님인 A씨의 입장에서는 무안하게 느껴질 수 있는 태도였다.
A씨는 “너무 무안했다. 주문했던 거 다 취소하고 그대로 나오고 싶을 정도였다”며 “알았다고 하고 음식을 받아서 가지고 나왔는데, 너무 기분이 나빴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주변에 있는 다른 분식집들은 반 정도 양을 판다. 대신 반만 달라고 하면 양이 얼마 안 된다고 얘기해 주시는데, 저는 ‘튀김 찍어 먹을 거라 괜찮아요’라고 하고 보통 그렇게 많이 사 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냥 ‘그렇게는 안 팔아요’ 하셨으면 기분 나쁘지 않았을 거다. 꼭 그런 말투로 얘기하셔야 했는지, 너무 불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질문이 그렇게 ‘진상’인가요?”라는 물음과 함께 글을 마무리했다.
누리꾼들은 A씨의 글에 대해 “메뉴에 없는 것을 애초에 왜 요청하냐”,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 받아주기 시작하면 다 받아줘야 한다”, “업주가 정해놓은 최소 금액을 요구한 것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떡볶이만 사려고 한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같이 샀으면 물어볼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융통성이 너무 없는 것 같다”, “우리 동네에서는 다 저렇게 해준다” 등의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도 있었다.
메뉴에 없는 음식 요구, ‘진상’일까?
식당에서 메뉴에 없는 음식을 요구하는 것을 두고 이전부터 많은 갑론을박이 존재해 왔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관련 글이 다수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해당 커뮤니티의 게시판에는 “메뉴판도 보지 않고 메뉴에도 없는 음식을 주문하는 손님은 무례하게 느껴진다”, “고깃집인데 된장찌개만 먹고 싶으니 그것만 달라고 하는 손님도 있다” 등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고스란히 올라와 있다.
하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조금쯤 융통성을 발휘해줄 수도 있는 부분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메뉴에 계란 후라이가 없는 식당에서 계란 후라이를 요청할 경우, 돈을 내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엄연히 금액을 지불하면서 요청하는 것인데 안 될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식당에서 메뉴에 없는 음식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많다. 손님이 해 달라고 하면 해주긴 하지만, 그러다 보면 모든 사람의 요구 사항에 일일이 맞춰줘야 한다는 것이다.
손님들은 그들 나름대로 억울하다. 그들은 “억지로 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이렇게도 해주실 수 있는지’ 묻는 것이고, 안 되면 안 된다고 하면 된다. 강요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손님의 요구를 거절하기가 어려운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때로 무리한 요구를 받더라도 단칼에 거절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각자가 느끼는 ‘진상 손님’의 정의가 다른 만큼, 앞으로도 해당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