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통장 말고 내 통장에 꽂아달라” 직장인들 볼멘소리
정부 “개인에게 주면 ‘공짜 돈’, 기업에 주면 ‘유급 휴가’ 된다”
월 60만 원씩 사장님께 입금… 내 연봉 지키며 ‘주 4.5일’ 실현

“솔직히 지원금 720만 원, 회사 거치지 말고 그냥 제 통장에 꽂아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알아서 쉴 텐데 말이죠.”
정부가 2026년부터 ‘전 국민 실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9,363억 원을 쏟아붓겠다고 발표하자 직장인 이 모 씨(32)가 보인 첫 반응이다. “왜 정부 돈을 사장님 주머니에 넣어주냐”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계산법은 다르다. 이 돈이 기업으로 들어가야 직장인에게는 단순한 ‘용돈’이 아닌 ‘삭감 없는 월급과 휴식’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워라밸+4.5 프로젝트’의 핵심은 “줄어든 근무 시간만큼의 임금을 정부가 대신 내주는 것”이다. 겉으로는 기업 지원금 같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금요일 오후 퇴근’을 보장받는 직장인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내 연봉 깎일까?” 걱정 끝… 정부가 ‘금요일 오후 값’ 낸다

직장인들이 주 4일제나 4.5일제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월급 삭감’ 공포다. “일 적게 했으니 돈 덜 가져가라”는 회사의 논리를 반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딜레마를 ‘돈’으로 해결했다. 기업이 근로자의 임금을 깎지 않고 주 4.5일제를 도입하면, 정부는 근로자 1인당 연간 최대 720만 원을 사업주에게 지급한다.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매달 60만 원이다. 즉, 사장님은 직원이 금요일 오후에 퇴근해서 생긴 ‘업무 공백 비용’이나 ‘유지해야 할 월급의 차액’을 정부 돈으로 메꾸는 셈이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내 연봉은 1원도 깎이지 않은 채, 근무 시간만 줄어드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지방·교대 근무자는 1인당 ‘840만 원’ 짜리 혜택

내가 만약 비수도권(지방) 소재 기업에 다니거나, 병원 등 필수 의료·안전 업종, 혹은 교대제 개편 대상 기업에 재직 중이라면 정부가 나를 위해 쓰는 돈은 더 늘어난다.
기본 720만 원에 월 10만 원의 우대 지원금이 추가되어 연간 총 840만 원의 혜택을 받게 된다. 정부가 내 ‘워라밸’을 보장하기 위해 한 달에 70만 원씩 회사에 꼬박꼬박 내주는 격이다.
만약 회사가 제도 도입을 위해 사람을 새로 뽑아야 한다면, 신규 채용자 1인당 지원금은 연간 960만 원까지 치솟아 기업의 부담을 대폭 낮춰준다.
“기록은 투명하게, 휴가는 확실하게”
직장인들의 또 다른 불만인 “돈 줘도 사장님이 안 하면 그만 아니냐” 혹은 “야근하고도 기록이 안 남는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 지원도 병행된다.

정부는 단순히 인건비만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야근했는데 기록 없다”고 발뺌하는 일이 없도록 투명한 근태 관리 시스템 구축 비용으로 기업당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한다.
또 줄어든 노동시간이 실제 ‘쉼’으로 이어지도록 휴가비 지원에도 나선다. 내가 여행 자금을 적립하면 정부와 기업이 보태주는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과 연계해 휴가 비용을 마련해주고, 전국 주요 휴양지 콘도도 저렴하게 이용하도록 돕는다.
결국 이번 정책의 요지는 “정부가 돈을 줄 테니, 기업은 직원의 시간을 돌려주라”는 것이다. “나한테 바로 돈을 달라”는 직장인의 바람과는 형태가 다르지만, ‘줄어든 노동시간’을 ‘현금’으로 보상받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셈이다.
이제 남은 건 사장님의 결단뿐이다. 정부가 깔아준 ‘공짜 멍석’ 위에서 금요일 오후 2시 퇴근을 누릴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사무실을 지킬 것인지는 우리 회사의 선택에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