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한 번뿐인 대목인데 “이렇게 최악은 처음”…21년 만에 ‘맙소사’

12월 소비지표 전년 대비 3.3% 급감
비상계엄령 여파로 연말 특수 실종
숙박음식점업 34개월 만에 최대 하락

“연말이면 가게가 북적였는데, 올해는 손님이 뚝 끊겼어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소비지표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21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 관광업계도 ‘휘청’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 판매가 9.1% 급감했고, 내구재 전체는 4.1% 하락했다. 여기에 오락과 취미용품 등 준내구재 역시 0.6%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이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되면서 관광업계에도 큰 타격이 있었다.

미국은 계엄령 해제 후에도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경계태세를 유지했고, 영국을 비롯한 주요국들도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3.1% 감소해 2022년 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제 회복 위한 정부의 고심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0.5%보다 낮은 0.1%에 그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례적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부는 18조원 규모의 경기보강 패키지와 재정 신속집행을 통해 내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말연시 특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면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6.9% 감소했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부동산업 생산 역시 2.5%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2024년 연간 소매판매액 지수는 2.2% 감소해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이후 21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