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훈풍만 믿었는데 “두 눈 뜨고 당했다”…美서 포착된 기이한 움직임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 2900억원 가상화폐 자산 보유 확인
취임 전 대거 매각했지만 이해충돌 논란 불가피
비트코인 최고가 대비 22% 급락, 개인투자자들만 피해
Trump Administration Cryptocurrencies
비트코인 / 출처-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육성한다고 해서 믿었는데, 알고 보니 내부자들은 이미 팔고 빠졌네요.”

한 가상화폐 투자자가 남긴 온라인 댓글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민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비트코인 우호적 정책을 발표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는 듯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다른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측근들의 ‘수상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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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상화폐 정책 책임자 ‘데이비드 색스’ / 출처-연합뉴스

백악관이 최근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AI)·가상화폐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 등 가상화폐를 포함해 2억 달러(한화 약 2900억원) 이상을 관련 자산에 투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색스는 개인적으로 8500만 달러(한화 약 1232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자산을 보유했으며, 나머지는 그가 소유한 크래프트 벤처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었다.

투자 대상에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 주식, 가상화폐 기반 인덱스 펀드도 포함됐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색스가 백악관 입성 전 대부분의 디지털 자산을 처분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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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앱 / 출처-연합뉴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일부 디지털 자산 관련 투자가 남아있으나, 이는 전체 투자 자산의 0.1% 미만이며 매각이 임박했다고 전해졌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색스의 대규모 매각은 트럼프 행정부 내 다른 인사들과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말과 행동이 다른 트럼프와 측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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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 소셜의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 화면 / 출처-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함께 다른 정부 고위 인사들의 행보도 놀랍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 정책에 따라 가치가 오를 수 있는 가상화폐 프로젝트도 여러 차례 출시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라는 가상화폐 기업을 설립했고, 대통령 취임 전에는 CIC 디지털을 통해 ‘오피셜 트럼프’라는 밈코인까지 발행했다.

또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 여러 인사들도 가상화폐에 대규모 투자하고 있으며, 러트닉 장관은 가상화폐 테더 관련 투자로 수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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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 출처-연합뉴스

트럼프는 2021년 비트코인을 “달러에 대한 사기”라고 비판했지만, 최근에는 입장을 완전히 바꿔 미국을 “크립토 자본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비트코인 예비금까지 설립했다. 이러한 급격한 정책 변화 속에서 내부자들의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시장은 혼란, 개인 투자자들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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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 출처-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사상 최고가에서 22% 하락하며 8만3960달러(한화 약 1억 2200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일시적 가격 조정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의 4년 주기 강세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도했으며,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주요 기술적 지표가 하락세이나 비트코인의 4년 주기가 가격 움직임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넥소의 이리야 칼체프 역시 “비트코인의 4년 주기와 반감기 이벤트가 가격 움직임의 중요한 변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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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밈코인 시장에서는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며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명인을 사칭해 가짜 밈코인을 홍보하는 사례가 증가했으며,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는 밈코인 ‘리브라’를 홍보했다가 ‘러그풀’ 의혹을 받으며 사기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밈코인은 태생적으로 변동성이 크다”며 “신규 발행 밈코인의 변동성은 다른 가상자산의 수천 배 이상이 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 고위 인사들이 취임 전 자산을 대거 매각하고, 정책 결정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시장을 움직이는 동안 일반 투자자들은 기대감에 들뜬 채 뒤늦게 뛰어들어 ‘날벼락’을 맞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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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 출처-연합뉴스

특히 정보에 어두운 개인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의 혼란 속에서 이익을 취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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