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선재공장 가동 종료
1제강공장에 이어 두 번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집중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45년 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출처-연합뉴스)
한국 경제의 근간이자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이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45년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발 저가 철강재 공세와 글로벌 공급 과잉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세계 선재 시장의 생산능력 2억 톤 중 중국이 1억 4000만 톤을 보유한 가운데,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인한 저가 수출 공세가 글로벌 시장 가격 하락을 주도하며 국내 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지난 7월 포항 1제강공장 폐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공장 셧다운으로, 글로벌 철강 시장의 공급 과잉과 중국발 저가 철강재 공세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 시장 위축

포스코에 따르면 작년 세계 선재 시장의 생산 능력은 약 2억 톤에 달했으나 실제 수요는 9000만 톤에 그쳤다.
이 가운데 중국은 약 1억 4000만 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내수 건설 경기 부진으로 가동률을 확보하기 위해 저가로 제품을 주변국에 수출해왔다. 이는 글로벌 선재 가격 하락을 주도하며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는 이러한 시장 여건과 설비 노후화 등을 이유로 1선재공장의 효율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항 1선재공장은 1979년 2월 28일 가동을 시작해 두 차례 합리화 과정을 거치며 45년간 누적 2800만 톤의 선재를 생산해왔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자동차 타이어코드, 선박·자동차용 용접봉, 나사 및 못 등의 재료로 사용됐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편

포스코는 1선재공장에서 생산하던 고강도 타이어코드와 선박·자동차용 용접봉 등의 강재를 포항 2~4선재공장으로 전환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저가 철강재 중심의 공급을 축소하고 고강도 볼트(CHQ),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차용 강재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선재 생산과 판매를 재편함으로써 저가재 중심의 경쟁 시장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 재배치와 시장 영향 제한적

포스코는 1선재공장 직원들을 이달 말까지 부내 또는 타 부서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수 저가재 시장은 이미 해외 저가 수입재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이라며 “이번 설비 조정으로 인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철강 시장의 변화 속에서 국내 철강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시장의 과잉 공급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경쟁력 유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