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런 곳이?”, “100만 명 몰린다”…전 세계서 찾더니 ‘와글와글’

한강 불꽃축제 앞두고 편의점 대전
외국인들 K-드라마 체험 열풍
서울시 안전 인력 13% 증원

“드라마에서 본 그 장면을 직접 체험하고 싶었어요.” 영국에서 온 관광객이 한강에서 라면을 먹으며 남긴 말이다.

27일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한강이 전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0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축제에 편의점들은 벌써부터 특수 준비에 들어갔다.

편의점 발주량 100배 늘려… “3시간에 1500만 원 매출”

24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한강 불꽃축제가 보이는 30여 개 매장에 특별 준비를 마쳤다.

호빵과 군고구마, 즉석 커피는 물론 핫팩과 무릎담요까지 갖춘 ‘핫존’을 만들었다. 관련 제품 발주량은 평소보다 최대 100배 이상 늘렸다.

작년 불꽃축제 당일 여의도 한강공원 주변 CU 매장의 손님 수는 일주일 전보다 100배 가까이 급증했다. 오후 6시 개막 직전 매출이 정점을 찍었다.

돗자리와 물티슈, 보조배터리, 우산까지 불티나게 팔렸다. BGF리테일 측은 작년에 100만여 명이 몰리면서 오랜만에 대박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GS25도 작년 축제 때 10여 개 매장이 전주보다 최대 8.7배 매출이 뛰었다고 밝혔다. 한 매장은 단 3시간 만에 15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세븐일레븐은 특수를 노리는 20개 매장에 생수와 맥주, 간편식 물량을 크게 늘렸다. 외국인 관람객을 겨냥해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상품도 대거 준비했다.

“도심에 이런 강이 있다니”… 외국인 관광 필수 코스로

최근 한강은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잡았다. 그 배경에는 K-드라마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 드라마 속 한강에서 라면 먹는 장면이 해외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다.

도심 한복판에 거대한 강과 산이 공존하는 풍경은 해외 대도시에서 찾기 어렵다. 맑은 수질과 넓은 강폭도 외국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한강 버스와 유람선, 배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도 인기 요인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서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깨끗한 환경과 높은 치안도 한몫한다. 밤늦게까지 안심하고 산책할 수 있고, 시민들의 분리수거 의식도 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서울시 “안전이 최우선”… 합동 현장점검 실시

서울시는 대규모 인파에 대비해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경찰과 소방, 자치구, 한화그룹이 함께 종합안전본부를 운영한다.

안전 인력은 작년보다 13% 늘어난다. 26일부터 이틀간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경찰, 소방 등 전 기관이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한화그룹은 구역별로 폐쇄회로TV를 설치해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위험 상황 발생 시 즉각 인력을 배치하고 인파를 분산시킬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충분한 물량 확보와 함께 추가 집기와 인력을 투입해 안전한 구매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이제 단순한 강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 됐다. 이번 불꽃축제가 한강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