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보이면 무조건 담아”…중국인들 미친 듯 집어가더니 ‘수백억’ 잭팟

중국, K-간편식 열풍 속 한국 식품 수요 급증
풀무원 냉동김밥 300만 줄… 현지 유통 전략 통했다
라면·음료까지 확산되며 K-푸드 성장 기대 높아져

풀무원이 중국에서 판매 중인 냉동김밥과 면류가 거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도 9월 누적 매출이 843억 원에 이르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는 소식은 국내 식품업계의 시선을 붙든다.

김밥과 우동 같은 익숙한 메뉴가 중국에서 왜 이런 반응을 얻는지 의문이 들지만, 중국 시장의 규모와 한국 식품의 인지도가 맞물리며 만들어낸 흐름을 보면 그림이 또렷해진다.

‘K-간편식’에 빠진 중국… 한국 식품 수요가 다시 뛰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초대형 식품 소비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으로 향한 한국 농식품 수출액은 약 15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였다.

전체 수입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대도시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해외 식품을 즐기는 흐름이 뚜렷해지며 프리미엄 간편식 분야에서는 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이 계속 커지고 있다.

한류 콘텐츠로 형성된 친숙함, 식품 안전성에 대한 신뢰,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의 기대가 겹치며 한국 식품을 향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늘고 있는 것이다.

풀무원의 실적은 이런 변화가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지 가격을 낮추기 위한 생산 체계 전환,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 구성, 그리고 샘스클럽 같은 회원제 유통망 공략이 적중했다.

지난해 출시된 냉동김밥이 벌써 300만 줄 판매된 것도 같은 흐름에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간편하면서도 한국식 특유의 풍미를 찾기 시작했고, 풀무원의 냉동식품이 그 수요를 빠르게 채운 셈이다.

중국서 커지는 ‘K-푸드 효과’… 라면부터 음료까지 온라인서 존재감 확대

이런 움직임은 특정 기업의 성과를 넘어 한국 식품 전반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라면, 음료, 간식류 역시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시장의 폭을 넓히는 중이다.

가격 경쟁력보다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난 만큼, 한국 기업들은 제품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다만 소비자의 취향 변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중국이 보여주는 변화는 한국 식품 기업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열고 있다. 시장 확대와 프리미엄 수요가 맞물리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