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간첩선 출몰에 ‘화들짝'” …군용기·군함까지 긴급 출동, ‘번쩍’ 하고 날아든 ‘이것’ 정체가?

러시아 간첩선의 영국 해역 침범
군용기를 향한 레이저 발사 도발
해저 케이블 절단 등 해저전 우려

잦은 영공 침범으로 유럽을 도발했던 러시아가 이번에는 선박을 활용해 바다를 침범하는 방식으로 도발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존 힐리 국방 장관은 위협 시 군사적 옵션이 준비되었다는 경고로 러시아의 군사적 도발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영국 해역에 진입한 러시아 간첩선

존 힐리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 선박 얀타르호가 최근 몇 주간 스코틀랜드 북쪽 영국 해역 경계를 떠돌다가 영국 해역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얀타르호는 공식적으로 러시아 해양연구선이라 등록되어 있지만 서방에서 간첩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하는 선박이다.

존 힐리 장관은 얀타르호가 “정보 수집 및 해저 케이블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설계된 배”라고 주장하며 “우리와 동맹국의 해저 기반 시설을 위험에 빠뜨리기 위한 러시아 함대의 일부”라고 말했다.

해저 케이블은 전 세계 통신망의 핵심 인프라로 최근에는 군사적 중요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은 해저 케이블을 의도적으로 절단해 사회망을 마비시키는 해저전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군용기에 레이저 발사 도발 자행

존 힐리 장관의 말에 따르면 영국군은 얀타르호를 추적하기 위해 해군 함정 한 척과 P-8 초계기 여러 대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그러나 오히려 얀타르호는 초계기 조종사들을 향해 레이저를 발사하는 도발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힐리 장관은 이에 대해 “러시아의 이러한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하며 영국군이 이번 일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또한 그는 얀타르호를 더 면밀히 추적할 수 있도록 해군 교전 규칙을 변경했다고 밝히며 “얀타르호가 경로를 변경하면 그에 대비한 군사 옵션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존 힐리 장관은 “푸틴에게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해 그 옵션을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대응 방안을 살피려는 군사적 의도

러시아 선박의 이번 해역 침범을 두고 군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유럽의 대응 태세와 방법을 염탐하려는 의도적인 도발로 보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드론과 전투기를 활용해 발트 3국이나 폴란드 등의 영공을 침범했으며 이 역시 나토의 대응 의지와 절차를 엿보기 위한 ‘찔러 보기’라는 해석이 많았다.

또한 만약 영국 측의 주장대로 얀타르호가 해저 케이블 등을 노리는 러시아의 간첩선이라면 러시아가 발트해 일대에서 자행하던 해저전 공격을 전 유럽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에 영국은 얀타르호에 대한 감시와 군사 작전 이외에도 군수 공장 신설 계획 등을 발표하며 군사력 재정비에 돌입했으며 신규 공장에서는 그동안 해외 생산에 의존했던 탄약과 포탄 원료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