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000만 명’이 쓰는데…”‘이곳’까지 당했다고?”, 또 터진 사태에 모두 ‘충격’

쿠팡서 4500명 개인정보 노출
이름·이메일·주소·주문내역까지 유출
결제정보는 안전

국내 성인 대부분이 사용하는 쿠팡에서 4천500여 명의 고객 정보가 제3자에게 무단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쿠팡은 지난 18일 비인가 접근을 통해 고객들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20일 밝혔다.

유출된 정보에는 성명과 이메일 주소는 물론 전화번호, 배송 주소, 최근 5건의 주문 내역까지 포함돼 있어 심각성이 큰 상황이다.

3000만 명이 믿고 쓰는 쿠팡의 허술한 보안

쿠팡은 현재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쿠팡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406만 명에 달한다. 사실상 성인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수준이다.

2024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에서도 쿠팡은 22.7%를 기록하며 2위인 네이버를 앞서고 있다. 다른 쇼핑 앱 사용자 중 82%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쿠팡을 이용할 정도로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이처럼 많은 국민이 신뢰하고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은 그만큼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쿠팡 측은 결제 정보에 대한 접근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기본적인 개인정보만으로도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뒤늦은 발견, 불완전한 대응

쿠팡은 해당 사고를 탐지한 즉시 제3자의 접근 경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를 악용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신고를 마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확한 유출 경위와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쿠팡 시스템과 내부 네트워크망에 외부 침입 흔적은 없다고 했지만, 그렇다면 어떤 경로로 개인정보가 노출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쿠팡은 피해 고객들에게 개별 통지를 보냈다고 밝혔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아직 관련 안내를 받지 못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들은 쿠팡 고객센터나 앱을 통해 직접 피해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쿠팡과 동일한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다른 사이트가 있다면 즉시 변경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2단계 인증도 설정해야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를 통해 다른 사이트에서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쿠팡을 사칭하는 전화나 문자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쿠팡 측의 당부다.

쿠팡은 고객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로 인한 2차 피해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더욱 철저한 보안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