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아깝게 왜 버려요”…수천 톤 모아 값싸게 팔았더니 ‘초대박’

못난이 농산물 8천 톤, 쿠팡이 새 판로 열다
최대 40%까지 낮춘 가격에 소비자 부담도 줄어
농가 숨통 틔운 직매입, 더 넓은 분야로 확산 전망

쿠팡이 최근 3년 동안 농가에서 직접 매입한 ‘못난이 채소’가 8천 톤을 넘어섰다. 규격에서 조금 벗어났다는 이유로 시장 진입이 어려웠던 농산물이 택배 상자에 오르며 소비자의 식탁으로 되돌아왔다.

겉모습은 다르지만 속은 멀쩡한 채소와 과일이 새벽배송을 통해 팔리고,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구조가 자리를 넓히고 있다.

못난이도 가격 경쟁력은 선명…최대 40%까지 내려간다

쿠팡이 들여온 품목은 무·당근·오이·파프리카 같은 익숙한 채소부터 우박 피해로 상품성이 떨어진 사과까지 다양하다. 전국 수백 개 농가에서 수확된 농산물은 산지에서 바로 쿠팡 물류센터로 이동해 검수와 포장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유통 단계를 짧게 묶는 방식이어서 농가의 물류 부담은 줄고, 소비자는 가격이 한층 가벼워지는 흐름을 체감한다.

실제 할인폭을 살펴보면 분위기가 더 선명해진다. 못난이 채소는 일반 상품보다 약 20~30% 낮은 가격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고, 흠집 과일은 30~40%까지 가격차가 벌어진다.

지난해 한 차례 진행된 과일 1천 톤 직매입 행사에서는 최대 40%대 할인도 나왔다.

저장 사과나 지방 특산 과일처럼 직매입 방식이 적용된 품목 역시 시기에 따라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소비자의 체감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해왔다. 꾸준히 장을 보는 가정이라면 한두 번의 장보기만으로도 절감 효과가 누적되는 구조다.

농가에는 숨통, 소비자에게는 선택지…직매입의 이중 효과

직매입 방식은 농가에도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수요가 일정하지 않은 시기에도 판매처가 확보돼 불안이 줄고, 인구감소지역과 같은 생산 기반이 취약한 지역은 새로운 판로를 얻는다.

채소나 과일에 그치지 않고 수산물까지 매입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점을 보면, 이 흐름은 앞으로 더 넓은 영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지역 간 생산량 차이, 가격 변동성, 물류 효율화 같은 변수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버려질 뻔했던 농산물이 시장으로 돌아오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한 식탁을 채우는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