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보다 못 살았는데 “70년 만에 540배로”…놀라운 변화에 ‘깜짝’

“우리나라가 이렇게 가난했다니…” 

전쟁의 폐허 속에서 아프리카 국가들보다도 못살던 대한민국.

한국은행은 최근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1953년 67달러에서 2023년 3만6천194달러로 70년 만에 무려 540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나라 잃은 슬픔에 전쟁의 상처까지… ‘최빈국’의 시작

1950년대 초반 한국의 모습은 지금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달랐다. 1인당 소득이 787달러로 아프리카 대륙 53개국 평균인 912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산업 기반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수많은 이재민이 거리를 떠돌았다. 1962년까지도 1인당 국민총소득이 110달러에 불과해 가나(190달러)와 가봉(350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당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의 다른 개발도상국들과 비교해도 한참 뒤처진 상황이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시작된 대역전극

1962년은 한국 경제사의 큰 전환점이 됐다.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으로 산업화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로 전환을 꾀했다. 

‘잘 살아보자’는 국민적 열망과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켰다.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주요 교통망이 구축되었고, 이는 물류와 교통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미국의 원조와 투자를 통해 필요한 자본과 기술도 확보할 수 있었다.

세계를 놀라게 한 70년간의 눈부신 성장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2차 개편 결과’는 한국의 놀라운 성장을 수치로 보여준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953년 477억원에서 2023년 2천401조원으로 연평균 16.7%씩 증가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연평균 9.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70년 만에 540배로 늘어났다. 

가계 구매력을 나타내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도 1975년 482달러에서 지난해 1만9천498달러로 연평균 8.0% 상승했다.

한강의 기적, 그 이후의 도전

한국의 경제 성장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개발도상국들의 롤모델이 됐다.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에서 유래한 이 용어는 전후 폐허에서 세계 13위 경제 대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놀라운 여정을 상징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와 1996년 OECD 가입은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됐다. 현재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화장품, K-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새로운 과제에 직면한 한국 경제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1인당 국민소득 대비 가계총처분가능소득 비중이 53.9%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 성장의 혜택이 기업과 정부에 편중되고 가계로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불평등과 환경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