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다다른 KTX “14년 만에 결단 내렸다”…서울·부산 왕복 티켓값이 무려?

14년 동결 깨고 인상 예고
서울-부산 왕복요금 14만원 눈앞
적자 쌓인 KTX, 결국 칼 빼들었다
KTX
KTX 요금 인상 / 출처 : 연합뉴스

“이제는 기차표도 맘 편히 못 끊겠네요.” 고속철도 KTX가 결국 ‘요금 인상’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무려 14년 만이다.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면 14만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여행과 귀성길에 익숙했던 KTX가 점차 ‘부담스러운 선택지’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오랜 운임 동결로 누적된 경영 부담과 차량 노후화 등을 이유로, 정부와 운임 인상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정확한 인상 시점과 폭은 아직 조율 중이지만, 인상은 사실상 기정사실이 됐다.

14년간 동결된 운임…더는 못 버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3월 25일, 대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1년 이후 동결된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KTX
KTX 요금 인상 / 출처 : 연합뉴스

한문희 사장은 “전기요금, 임금 상승 등 원가 부담이 급증했고, 누적된 부채로 인해 이자비용만 연간 4000억 원이 넘는다”며 인상의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코레일의 누적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21조 원. 부채비율은 265%에 달한다.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은 구조는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로 지난 10여 년 동안 택시 기본요금은 2배, 수도권 전철 요금은 56% 상승했지만 KTX 운임은 단 한 차례도 오르지 않았다. 같은 기간 물가 지수는 27% 넘게 올랐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04년 처음 도입된 KTX-1 차량이 노후화되면서, 오는 2027년부터는 전면 교체에 들어가야 한다. 이때 필요한 자금은 약 5조 원. 한 사장은 “수입으로 이자도 못 내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가 가능한 구조가 아니다”라고 했다.

KTX 요금 인상 시, 왕복 14만 원 시대

KTX
KTX 요금 인상 / 출처 : 연합뉴스

코레일이 현재 검토 중인 인상안은 KTX 기준 17%, 일반 철도는 10% 수준이다. 현재 서울-부산 KTX 일반실 요금은 5만 9800원. 여기에 17%가 인상되면 약 6만 9970원이 된다. 왕복하면 13만 9940원, 즉 약 14만 원이다.

특실은 현재 8만 3700원인데, 17% 인상 시 약 9만 7930원이 된다. 왕복으로는 19만 원이 넘는다. 명절이나 휴가철 장거리 이동객들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부담이다.

게다가 KTX 요금은 여전히 ‘정액제’가 아니라 수요와 좌석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성수기엔 더 높은 요금을 마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 없이 노후 열차 교체를 진행하려면 KTX 운임은 25%까지 올려야 현실적인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이라도 올려야”…국민 부담은 불가피

KTX
KTX 요금 인상 / 출처 : 연합뉴스

한문희 사장은 “14년 동안 조금씩 조정했더라면 충격이 덜했을 텐데, 이제는 한 번에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와는 운임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서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뤘으며,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점은 국토부와 기획재정부의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운임을 올리기 위해선 국토부가 운임 상한을 고시하고, 코레일이 이를 바탕으로 요금을 신고하는 절차를 거친다. 한 사장은 끝으로 “요금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철도 안전과 공공성, 서비스 품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용자 입장에서는 ‘14년 만의 인상’이라는 명분보다, 당장 체감되는 지출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제 KTX는 ‘빠른 열차’에서 ‘비싼 열차’로, 인식의 전환점에 서게 됐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105

관심 집중 콘텐츠

다이소 유통 시장 확장

싸다고 너도나도 갔는데…”정부, 결국 칼 빼드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설마’

더보기
특허청 현대 특허

한국인의 비상한 머리? “이런 나라 어디 없어요”…500년 만에 ‘깜짝’ 소식

더보기
SK온 배터리 계약

세계 1위 기업이 ‘러브콜’ “한국 콕 집었다”…이제야 판도 뒤바뀌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