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쉬나 했는데 “걱정만 늘어간다”…대한민국 60대 이상 ‘비상’

60대 이상 고령층 다중채무 급증세 보여
고령층, 중장년층 자영업자 부채 부담 지원 필요

“은퇴 후 여유를 즐길 줄 알았는데, 빚 걱정만 늘어갑니다.”

고령층의 다중채무자가 급증하며 심각한 금융 취약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의 부채 증가 속도가 다른 연령대보다 두드러지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령층 다중채무자 급증…빚더미에 앉은 노년층

지난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의원이 지난 28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이 지난해 3분기 말 80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중채무자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받은 사람을 의미한다. 같은기간 60대 이상 다중채무자 수는 63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5% 이상 늘어났다.

전 연령대 중에서도 60대 이상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금융 취약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장년층 자영업자도 빚더미…부채 위험 신호

한편, 중장년층 자영업자의 부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50·60대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737조 3000억 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65%를 차지했다.

특히 60대 이상 대출 잔액은 2023년 말 348조 원에서 370조 9000억 원으로 6.6% 증가해, 전체 연령층 평균 대출 증가율(0.2%)을 훨씬 웃돌았다.

또한 50·60대 자영업자의 47.1%가 다중채무자로 분류돼, 부채 상환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중장년층 자영업자들의 금융 리스크가 가시화되며, 연체율 상승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고령층·자영업자 부채 완화 대책 추진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국회는 중장년층의 금융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자영업자를 위한 ‘새출발기금’ 규모를 기존 30조 원에서 4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저금리 대환대출 및 정책자금 상환 연장 등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박성훈 의원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예산을 조기에 집행하고,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령층과 자영업자의 채무 부담 완화와 금융 안정성 확보를 위해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