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자사의 중형 SUV 랭글러 가격 인하
작년 3번에 걸쳐 무려 1,600만 원 인상
판매 부진으로 꺼내든 가격 인하 카드
4륜 구동 차량의 대명사이자 오프로드 주행 애호가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인 지프가 자사의 중형 SUV 랭글러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연이은 가격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비판과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 그룹 스텔란티스의 한국 지사인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가격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판매 부진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랭글러는 지프의 오프로드 SUV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기 SUV 모델중 하나이다. 1941년 제2차 세계 대전 중 미군용 차량인 Willys MB를 기반으로 제작된 랭글러는 전쟁이 끝난 뒤 민간용 차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또한, 프레임 기반 SUV로 견고하고 수리하기가 쉬운 것이 특징이며, 다양한 오프로드 기능을 갖추고 있어 험난한 지형을 쉽게 주파하는 주행 능력과 단단한 내구성으로 유명한 차량이다.
이런 다양한 기능과 주행성능을 가지고 있는 랭글러는 이미 충분히 좋은 차량인 것은 맞지만, 지프는 별다른 업그레이드를 거치지 않은 랭글러의 가격을 작년 3월, 8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무려 1,600만 원 가량이나 인상했다. 그 결과 4도어 루비콘 하드탑의 가격은 6,390만 원에서 8,110만 원으로 인상되었다.
물론 8,110만원 까지 인상되었던 가격이 이번 가격 인하를 통해 7,390만 원 까지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인상하기 전과 비교해서 1,000만 원이나 높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보기 어려워 소비자들의 눈을 돌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으로 보인다.
지프 입장에서도 원자재 인상과 물류비 인상 여기에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량 부족 등이 겹치면서 차량 가격의 인상은 부득이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차량의 상품성 개선이 전혀 없었던데다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인상폭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 또한,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 인하하는 지프 랭글러 PHEV 랭글러 4xe는 가격 인하 대상에 포함 안돼…
이번에 지프는 랭글러 2도어와 하드탑 모델은 각각 720만 원, 파워탑 모델의 경우 710만 원의 가격을 인하했다.
이로 인해 2도어 루비콘은 6,990만 원, 4도어 오버랜드는 7,290~7,650만 원, 4도어 루비콘은 7,390~7,750만 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인 랭글러 4xe는 가격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매우 아쉽다.
한편, 지프가 이처럼 갑작스럽게 랭글러의 가격을 인하한 배경에는 최근 겪고 있는 판매 부진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3년 1~4월 랭글러의 판매량은 220대로, 작년 판매량인 471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판매 부진은 결국 지프 전체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1년 1만449대의 판매량을 올렸던 지프는 2022년에는 전년 대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인 7,16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1~4월 판매량이 고작 1,324대로 이같은 추세로 보았을때 연간 판매량 4,000대를 달성하는 것도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위드카 뉴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