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기록적 수익에도 1,000명 해고
노조 반발, 정리해고 논란 확산
중국·미국 시장, 전기차 위기 직면
미국 1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기록적인 수익을 앞두고 가운데 1,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디트로이트 외곽의 기술센터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이른 아침, 갑작스러운 이메일을 통해 직장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부는 회사를 위해 오랜 시간 헌신했던 노조원들이었다.
수익성과 정리해고 간의 괴리, 노동자들의 불만 커져
GM은 연봉제와 시간제 직원을 모두 포함한 이번 정리해고가 “속도와 품질 최적화”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애리조나주 유마의 고온 시험장 폐쇄와 디트로이트 인근 밀퍼드 시험장의 일부 시설 축소 등 광범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단순히 효율성 증대만이 아닌 회사의 전략적 재편 과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GM 부문 부회장 마이크 부스는 “GM은 기록적인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원 50명의 일자리를 없애려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정리해고된 조합원을 위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GM, 기록적인 수익에도 비용 절감 강조
GM은 올해 145억 달러(약 20조 3,029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도 조정된 수익 34억 달러(약 4조 7,606억 원)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더 벌어들였다.
그러나 지난해 UAW와의 임금 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벌인 파업으로 11억 달러(약 1조 5,402억 원)의 손실을 겪은 뒤, GM은 비용 절감이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GM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현지 경쟁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3분기에만 37% 급감했으며, 미국 내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수요 둔화와 연방 EV 세액공제 축소 계획이 전해지며 전기차 사업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GM의 정리해고가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전략적 재편으로 보이지만, 기록적인 수익에도 노동자 희생을 요구하는 태도는 노조와의 신뢰와 회사의 장기적 성장 모두에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