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안전성 논란
두 번째 모델 출시 일정 단축
각종 논란에도 예약 물량 증가

두 번째 전기차 출시를 앞둔 샤오미가 또다시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샤오미는 지난 3월 SU7의 사고로 탑승자 3명이 모두 사망하자 과장광고와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여기에 최근 SU7이 16중 추돌사고를 일으키면서 이러한 안전성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샤오미는 SU7의 뒤를 이어 두 번째 전기차 YU7의 출시 일정을 앞당기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이은 사고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샤오미

지난 11일 밤 9시 30분, 정저우시 교차로에서 벌어진 상황은 목격자들조차 믿기 어려워했다. 젊은 여성이 몰던 샤오미 SU7이 갑자기 속도를 높이며 앞차를 들이받았고, 이후 연속해서 주변 차량들과 충돌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이번에는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운전자는 당국에 구금됐다. 문제는 샤오미 측이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안후이성 고속도로에서 탑승자 3명이 사망한 사고 때와 똑같은 패턴이다.
당시 샤오미는 사고 직후 침묵을 지키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레이쥔 CEO가 나서서 “막대한 영향력에 걸맞은 책임을 깨달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나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끝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어 또다시 샤오미 전기차의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안전성 논란 속 YU7 예약은 오히려 증가

이런 상황에서도 샤오미는 YU7 출시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레이쥔 CEO는 1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품 공개 이벤트를 통해 YU7과 함께 자체 개발한 모바일 SoC ‘쉬안지에 O1’, 샤오미 패드 7S 프로 등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YU7의 예상 판매가격은 25만 위안, 한화로 약 4700만원 수준이다.
샤오미가 이런 강수를 두는 배경에는 YU7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이 있다. 샤오미 측은 “YU7 공개 후 사전 예약 문의가 같은 기간 SU7 대비 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YU7은 SU7보다 더 폭넓은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으며, 샤오미는 이 모델의 성공에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YU7, 흑자 전환 목표

샤오미 YU7은 전장 4999mm, 전폭 1996mm, 전고 1600mm에 휠베이스 3000mm로 전고를 제외하면 SU7과 거의 동일한 차체 크기를 보유했다.
또한 2405kg의 차체 무게에 최고속도 253km/h를 자랑하며, 전후륜에 각각 220kW와 288kW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주행거리는 표준형 835km, 프로 버전 770km, 맥스 버전 760km를 제공한다.
여기에 첨단 기술도 대폭 보강됐다. SU7은 700 TOPS급 성능의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토르 시스템을 탑재하고, 라이다와 4D 밀리미터파 레이더, 7개 카메라를 통한 주행 보조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레이쥔 CEO는 투자자 회의에서 “전기차 사업이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SU7 시리즈가 8개월 연속 월 2만대 이상 판매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연이은 사고와 과장 광고 논란으로 지난 4월 주문량이 절반으로 떨어진 전력이 있어 YU7의 성공 여부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샤오미가 안전성 논란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