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만 SUV, 모하비 빈자리 채울 복병 되나
렉스턴·팰리세이드와 정면 충돌 예고
기아, 정통 프레임 SUV 부활 시동 건다

기아가 개발 중인 픽업트럭 ‘타스만‘ 기반의 SUV 모델이 국내 정통 프레임 SUV 시장의 부활을 이끌지 주목된다.
최근 호주 자동차 전문 매체 ‘드라이브’에 따르면 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바디 온 프레임 픽업트럭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SUV 모델의 개발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 기술적 기반이 확보된 만큼, 양산이 결정될 경우 빠른 시장 투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전략은 포드가 픽업트럭 레인저를 기반으로 SUV 에베레스트를 성공시킨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모하비 그 이후’를 잇는 강력한 한 수, 타스만 SUV의 등장 예고
타스만 SUV의 등장은 단종된 ‘모하비’의 공백을 메울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두 모델 모두 단단한 프레임 위에 차체를 올리는 구조를 채택해 강력한 내구성과 험로 주파 능력, 우수한 견인력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동일한 정체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모하비 단종 이후 명맥이 끊겼던 기아의 정통 SUV 라인업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실제 출시가 이뤄진다면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지형도 변화는 불가피하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쏘렌토 등은 도심 주행과 승차감에 중점을 둔 모노코크 바디가 주류다.
반면 타스만 SUV는 이들과 차별화된 강인한 구조적 특징을 바탕으로 오프로드 및 레저 활동에 특화된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할 잠재력을 지녔다.

가장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KGM(구 쌍용차)의 렉스턴이다. 렉스턴은 현재 국내 유일의 프레임바디 SUV로서 정통 오프로더 수요층의 꾸준한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플랫폼 노후화와 제한적인 파워트레인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반면 기아는 현대차그룹의 막강한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 최신 플랫폼과 첨단 사양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태세다.
렉스턴·팰리세이드와 정면승부? 관건은 가격과 정체성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다. 타스만 픽업트럭의 시작 가격이 3,750만 원임을 고려할 때, SUV 모델은 4,000만 원 초반에서 시작해 상위 트림이 5,000만 원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렉스턴은 물론 팰리세이드의 가격대와도 일부 겹친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은 ‘도심형 SUV의 안락함’과 ‘정통 SUV의 강인함’ 사이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비록 타스만 SUV의 양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술적 기반과 뚜렷한 시장 수요가 존재하고 해외 법인의 요청 또한 거세다.
대형 SUV 시장의 흐름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기아의 최종 결정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