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도착층, 1분만 세워도 즉시 단속
혼잡·위험 줄이려 절대주정차 구역 전면 확대
주차장 이용이 필수인 새 이동 방식이 자리잡는다

제주공항 도착층 앞 도로가 12월부터 새로운 풍경을 맞이했다. 공항 앞에 잠시 차를 세워두던 익숙한 장면이 더 이상 허용되지 않으면서, 이 공간은 마치 숨 돌릴 틈 없이 움직이는 무대처럼 바뀌었다.
그동안 많은 운전자가 “금방 태우고 가겠다”는 마음으로 정차하던 곳이지만, 이제는 단 1분만 머물러도 CCTV가 즉시 기록한다. 제주시는 도착 게이트 앞을 절대주정차금지구역으로 전환하며 기존의 5분 유예를 1분으로 줄였다.
공항 특성상 차량과 사람의 흐름이 동시에 몰리는 순간이 잦아 작은 정체도 금세 큰 혼잡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제주도, 자동 단속 도입하며 공항 앞 무질서 해소 나선다
도착층 앞 도로는 늘 여행객의 걸음과 짐, 택시와 버스가 얽히며 불안한 동선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특히 시야를 가리는 불법 정차와 갑작스러운 횡단은 사고 위험을 높여 왔다.

누군가는 서둘러 짐을 실으려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출구를 찾느라 주변을 살피지 못하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차량이 몇 초 더 멈춰 있는 것만으로도 위험이 생기고, 뒤따르는 차들까지 줄줄이 묶이며 교통 흐름이 빠르게 무너진다.
제주시는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안내 전광판과 현수막, 계도 활동을 먼저 진행했고, 이후 CCTV를 통한 자동 단속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항공편이 늘고 공항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도착층의 혼잡은 오래전부터 개선 과제로 지목돼 왔다. 제주공항은 국제선과 국내선을 동시에 운영하는 구조라 차량 수요가 다른 공항보다 훨씬 탄력적으로 움직인다.
성수기에는 이동 동선이 더욱 촘촘해지고, 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이 제때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도 반복됐다. 그만큼 공항 앞 정차 관행을 그대로 두기에는 부담이 컸고, 여행객의 안전 역시 외면할 수 없는 요소였다.
‘잠깐 세워두기’도 안 된다… 제주공항 정차 규정이 달라졌다

이번 조치로 승용차는 4만 원, 승합차 등 큰 차량은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비용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도착층 앞의 ‘잠깐 정차’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운전자는 지정된 주차장이나 정차 구역을 이용하는 것이 혼잡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됐다. 공항 이용이 잦은 사람이라면 새로운 기준에 맞춘 이동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변화의 배경에는 공항을 더 안전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자리하고 있다. 더 이상 오래된 관행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어떤 효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