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도를 국빈 방문한 가운데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핵 추진 잠수함을 임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도는 이번 결정을 통해 3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10년간 핵잠수함을 임대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아시아권의 군사적 판도가 또 한 번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2028년부터 핵잠수함 임대 시작

인도와 러시아는 과거 2019년 3월에 핵잠수함 임대를 위한 계약을 논의했으나 임대료 규모 등을 합의하지 못해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

그러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측은 합의점을 도출했으며 인도는 핵잠수함 임대에 약 3조 원 수준의 비용을 지출할 예정이다.

또한 인도는 2028년부터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을 인도받기로 했지만 이 부분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국방 장관은 회담을 통해 “깊은 신뢰, 공통 원칙, 상호 존중”에 기반한 강력한 양국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전 투입 대신 교육용으로 활용

이번에 인도가 임대하는 핵잠수함은 계약 조건상 실전에는 투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임대한 핵잠수함은 10년간 인도 해군의 승조원 훈련과 작전 개선 등 교육 목적으로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인도는 지난 2012년에도 러시아제 핵잠수함을 임대해 운용하다가 2021년 러시아 측에 반환한 전례가 있다. 이 밖에도 인도는 자체 건조 중인 SLBM 탑재 전략핵잠수함 아리한트급 3번함이 내년 중으로 실전 배치될 예정이라 전했다.

인도가 자체 개발하는 아리한트급은 총 4척이 건조될 예정이며 여기에 더해 인도는 3척의 후속 핵잠수함 건조를 계획하고 있어 단기간에 핵잠수함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인도 해군은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 임대를 통해 향후 전력화될 자국산 핵잠수함 운용 요원을 사전에 양성하고 핵잠수함 운용에 대한 전략적 노하우를 축적하려 하고 있다.

인도는 과거부터 적지 않은 비중의 러시아산 무기를 도입했던 나라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럽의 라팔 전투기나 한국의 K-9 자주포 등 무기 도입망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재블린 등 미국제 무기도 도입하고 있었다.

그런 인도가 얼마 전부터 다시금 러시아 무기에 많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핵잠수함 임대 이외에도 인도는 러시아의 Su-57 최신예 전투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S-400과 S-500 등도 거론되고 있다.

Su-57을 비롯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무기들은 모두 러시아의 최신예 무기라는 점에서 인도가 해당 무기를 도입하게 될 경우 양국의 방산 협력은 상당히 두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