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속에 ‘반값 전기차‘로 불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글로벌 SUV 판매 1위인 토요타 라브4(RAV4)가 풀체인지를 거치며 전기 모드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파격적인 비상 전력 공급 기술까지 탑재해 등장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싼타페와 투싼 등 국산 PHEV 모델들의 부활이 유력한 가운데, 역대급 스펙으로 무장한 신형 라브4의 등장은 안방 시장을 지키려는 국산차 브랜드들에게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
서울서 부산 왕복하고도 남는 1,200km의 체력
2026년형 라브4 PHEV의 가장 큰 무기는 압도적인 총 주행 거리와 전력 활용 능력이다. 대용량 배터리와 연료 탱크를 모두 채우면 전기와 가솔린을 합쳐 무려 1,200km 이상을 거침없이 달린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넉넉하게 남는 괴물 같은 체력이다. 특히 순수 전기(EV) 모드만으로 150km(WLTC 기준) 주행이 가능해, 왕복 100km가 넘는 장거리 출퇴근도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완벽한 전기차처럼 소화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력 공급 시간 우선 모드’다. 배터리와 가솔린 엔진을 스스로 조율해 일반 가정에 최대 7일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차량 내외부 콘센트로 최대 1,500W의 가전제품을 거뜬히 돌린다.
국내 오토캠핑족이나 차박 마니아들에게는 이동하는 대형 발전소나 다름없는 엄청난 매력이다.
턱밑까지 추격한 국산 PHEV와의 스펙 경쟁
이러한 수입 SUV의 등장에 국내 업계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둔화의 확실한 대안으로 내년부터 싼타페와 쏘렌토 등 주력 중형 SUV를 중심으로 2세대 국산 PHEV 시스템이 대거 도입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새 국산 PHEV는 기존 50km 안팎이던 순수 전기 주행거리를 100km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야심 차게 준비한 100km의 목표치마저 라브4의 150km 앞에서는 다소 빛이 바래는 실정이다.
한 체급 아래인 투싼과 스포티지 역시 100km 급 PHEV 모델을 준비 중이지만, 전동화 명가 토요타와의 직접적인 성능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가격표
관건은 국내 출시 가격이다. 현재 판매 중인 5세대 라브4 PHEV 모델 역시 5천만 원 후반대의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첨단 사양과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2026년형 모델이 상륙할 경우, 최상위 트림 가격은 6천만 원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출시가 임박한 국산 싼타페 PHEV 역시 배터리 용량 증가 등으로 5천만 원대 중후반의 높은 가격표를 달 것으로 예상되어, 실구매가 차이가 소비자 선택을 가를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1,200km 주행력의 신형 라브4 PHEV를 ‘완성형 친환경차’로 꼽으며, 내년 국산 PHEV들이 가성비나 공간 우위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안방 시장 수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