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이 아일랜드 시장에서 5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유럽 시장 공략의 성공 모델로 부상했다.
2025년 4,643대를 판매한 투싼은 2021년부터 5년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현지 베스트셀러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는 단순한 판매 성과를 넘어, 유럽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디젤 규제 강화와 전기차 전환 과도기에 놓인 유럽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 중심의 제품 전략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5년간 2만7천대… 스코다·도요타 제치고 독주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즈 집계에 따르면, 투싼은 2021년 5,468대를 시작으로 2022년 6,432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5,238대, 2024년 5,266대를 기록했다. 2025년 판매량은 4,643대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스코다 옥타비아, 도요타 코롤라, 기아 스포티지, 도요타 야리스 크로스 등 쟁쟁한 경쟁 모델들을 여전히 압도했다.

5년 누적 판매량은 2만7,047대에 달한다. 이는 아일랜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단일 모델이 장기간 안정적 수요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의 아일랜드 전체 판매량은 2025년 1만1,813대로, 스코다·기아와 함께 브랜드 기준 3~5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SUV 전환기, ‘디젤 탈출·전기차 망설임’ 사이 하이브리드 조명
투싼의 성공 배경에는 아일랜드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최근 5년간 아일랜드 판매 상위 5위권은 모두 SUV 또는 크로스오버 모델이 차지했다. 도심 주행과 교외 이동이 빈번한 지역 특성상, 소비자들은 적재 공간이 넓고 실용성 높은 C세그먼트 SUV를 선호한다.
여기에 유럽 전역의 디젤 규제 강화 흐름이 겹쳤다. 하지만 전기차로의 즉각적 전환은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구매 가격 부담으로 신중론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아일랜드는 친환경 정책과 가격 민감도가 동시에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며,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하이브리드 SUV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투싼은 내연기관·하이브리드·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춰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SUV 실용성과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동화 라인업이 현지 수요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럽 시장 신뢰도 확산… 브랜드 위상 강화 신호탄

투싼의 아일랜드 성과는 현대차 브랜드 전반의 유럽 시장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과거 한국차는 유럽에서 ‘가성비’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디자인·품질·친환경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아일랜드처럼 보수적인 유럽 소비자들이 5년 연속 동일 모델을 선택했다는 것은, 단순한 일회성 구매가 아닌 장기적 신뢰 관계가 형성됐음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도요타가 브랜드 기준 5년 연속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현대차 역시 투싼을 앞세워 상위권 브랜드로 안착한 점도 고무적이다.
투싼의 아일랜드 5년 연속 1위는 제품력과 시장 전략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SUV 수요 확대와 친환경 전환기라는 시장 흐름 속에서, 하이브리드 중심의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이 유럽 소비자들의 실질적 니즈를 정확히 공략했다. 이는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서 단순한 대안이 아닌 주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