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빠들 “돈 싸들고 기다렸다”…오래 기다린 하이브리드 신차에 ‘환호’

포르쉐 첫 하이브리드 911 터보 S, 701마력 괴물 탄생
무게 늘었지만 뉘르부르크링 14초 단축, 민첩함은 강화
가격 4억 원 육박, 한국 출시와 관세 변수는 여전히 미정

포르쉐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911 터보 S를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함께 새롭게 공개하며 전동화 시대의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2026년형 911 터보 S는 시리즈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었으며, 더 무거워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이전 세대보다 한층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한때 친환경과 효율의 상징으로만 여겨지던 하이브리드 기술이 이제는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위한 새로운 무기로 자리 잡고 있다.

무게는 늘었지만 민첩함은 배가…뉘르부르크링 14초 단축

새 모델의 심장은 여전히 3.6리터 플랫식스 엔진이지만, 여기에 두 개의 전자식 터보차저와 1.9kWh 배터리, 그리고 변속기에 통합된 전기 모터가 맞물렸다.

이 조합은 701마력과 590lb-ft의 토크를 뿜어내며, 기존 터보 S보다 한층 높은 출력을 실현했다.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단 2.4초, 200km까지는 8.4초가 걸린다. 수치상으로는 최고속도가 320km로 5km 줄었지만, 전 구간 가속력과 응답성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무게는 82kg 늘어나 총 1.7톤을 넘겼다. 그러나 무게 증가가 치명적일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난해 말, 뉘르부르크링에서 진행된 테스트 주행에서 프로토타입은 7분 3초 92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이전 세대보다 무려 14초나 단축된 수치다. 테스트 드라이버는 “무거워졌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민첩함이 커졌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차체 롤을 최소화하는 전자유압식 섀시 제어 시스템과 반응 속도를 높인 400볼트 전기 아키텍처, 그리고 새로운 공기역학 설계가 맞물린 결과다.

후면에는 각도와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리어 윙이 자리 잡았고, 머플러와 배기 팁은 티타늄으로 제작돼 무게를 줄이면서 배기음을 강화했다.

세라믹 브레이크와 고급 인테리어, 플래그십다운 존재감

브레이크는 전후륜 각각 420mm, 410mm의 세라믹 디스크가 기본 탑재되며, 접지력을 책임지는 타이어는 20인치와 21인치 조합이다.

실내는 플래그십에 걸맞은 고급 디테일로 채워졌다.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안전벨트까지 이어지는 터보나이트 장식과 카본, 네오딤 액센트가 조화를 이룬다.

쿠페의 미국 판매 가격은 27만 300달러, 카브리올레는 28만 4,300달러부터 시작한다. 현재 환율(1달러 ≈ 1,393원)로 환산하면 쿠페는 약 3억 7천6백만 원, 카브리올레는 약 3억 9천6백만 원 수준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무역 정책이나 관세 부담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이브리드라는 첨단 기술과 포르쉐 특유의 스포츠카 매력이 조화된 911 터보 S는 이제 또 다른 새로운 기준이 됐다. 앞으로 전동화 스포츠카의 무게 중심을 어디로 옮겨갈지,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