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 MS-RT, 하이브리드로 성능·효율 강화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맞대결, 무기는 달라
투르네오 전기 밴까지, 전동화 경쟁 본격화

포드가 유럽 시장에 레인저 MS-RT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강력한 출력과 대담한 외관을 갖춘 이번 모델은 기존 디젤 픽업과 차별화를 꾀하며 친환경 흐름까지 잡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단순한 엔진 교체가 아니라 ‘트럭도 하이브리드 시대’라는 선언처럼 읽힌다.
보라빛 외관과 와이드 펜더, MS-RT의 강렬한 존재감
레인저 MS-RT PHEV는 2.3리터 가솔린 터보와 전기모터를 조합해 277마력, 697Nm를 낸다. 기존 3.0리터 V6 디젤보다 출력은 40마력, 토크는 97Nm 늘었다.
성능이 올라갔음에도 적재 능력은 유지된다. 최대 3.5톤을 끌고 1톤까지 실을 수 있다. 11.8kWh 배터리를 얹어 전기만으로 40km 주행도 가능하다.

외관은 MS-RT 특유의 공격적인 디테일을 이어간다. 차체는 표준 레인저보다 40mm 낮아졌고, 와이드 펜더와 허니콤 그릴, 디퓨저, 21인치 휠, 덕테일 스포일러가 더해졌다.
새로운 보라색 ‘투리니 퍼플’ 컬러도 준비됐다. 실내는 에코 가죽과 스웨이드, 파란 스티치로 꾸몄으며, 버킷 시트와 스포츠 스티어링 휠, 12인치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 장치가 들어갔다.
전기 밴 경쟁 예고, 투르네오와 기아 PV5의 향후 행보
여기서 비교할 만한 모델이 있다. 미국 시장의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다. 242마력 출력과 33mpg 복합 연비로 실용성과 효율성을 내세운다.
레인저 MS-RT가 성능과 개성으로 승부한다면, 카니발은 공간과 경제성으로 가족과 기업 수요를 잡고 있다. 서로 다른 무기지만 비슷한 고객층의 관심을 끌 수 있다.

포드는 또 투르네오 커스텀 MS-RT 전기 버전도 내놨다. 282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를 얹고 여덟 명이 탈 수 있다.
공격적인 바디킷과 루프 스포일러가 ‘스포츠 밴’의 색깔을 강조한다. 기아가 준비 중인 전기 밴 PV5와 맞대결 가능성도 눈길을 끈다.
새 MS-RT 모델은 올해 말 유럽과 영국에서 주문을 시작해 2026년부터 고객에게 인도된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성능, 디자인, 전동화 트렌드를 모두 담아낸 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트럭과 밴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개성을 담아내는 시대, 앞으로 어떤 경쟁 구도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다.